[내부통제 Next Level]②신한은행, 통제는 'AI' 책임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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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Next Level]②신한은행, 통제는 'AI' 책임은 '사람'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5.07.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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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시스템 확대와 준법감시인 선임으로 실행력·책임감 강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서 내부통제 최우선 아젠다 재확인

<편집자주> 지속되는 금융사고와 복잡해진 리스크 환경 속에서 은행권이 내부통제 체계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본지는 조직 구조 개편, 기술 기반 통제 장치, 책임 범위 조정 등 각 은행의 대응 방향을 짚는다.

[프레스나인] 신한은행이 내부통제의 방향을 ‘기술은 통제를 위해, 책임은 사람에게’로 설정하고 전행 차원의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AI 기반 디지털 점검 시스템을 도입하는 동시에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하며 기술과 사람 중심의 이중 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구조적인 점검 체계 확립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올해부터 전행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사업그룹별 내부통제 컨설팅을 실시하고, 신규사업에는 사전 점검 절차를 의무화해 통제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술 영역에서는 AI와 GPT를 중심으로 통제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은 비정형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GPT 기반 금융지식 Q&A 시스템은 직원 전용 ‘AI 원’을 거쳐 고객 접점인 ‘AI 창구’로 확대됐다. 이 시스템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금융보안원 평가도 통과했다.

책임 구조 정비는 인적 기반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법률 전문가인 전종수 상무가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됐고, 준법 관련 인력은 전년보다 8명 늘어난 151명이다. 내부통제는 준법경영·감시·자금세탁방지·정보보호 등 네 개 부서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각 부서는 전략 수립, 본부 점검, 제도 운영, 보안 관리 등 고유 기능을 수행한다.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실천 기반도 구체화되고 있다. 교육과 점검, 개선을 연결하는 내부통제 Value-chain을 구축했고, 실천 프로그램 운영 방식 역시 다양하게 구성해 행동 중심의 윤리 문화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상반기 발생한 금융사고를 계기로 대응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올해 신한은행에서는 외부 명의도용 대출 사기(약 19억9800만원)와 내부 직원의 횡령 사건(약 17억1000만원) 등 두 건의 사고가 공시됐다. 이후 상시 점검 체계를 새로 설계하고, 사고 대응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같은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제로리스크 내부통제’를 주요 아젠다로 설정하며 내부통제를 그룹 차원의 최우선 과제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5년은 내부통제 완성도를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I 등 기술 기반 통제를 정교화하고 윤리 중심의 책임 문화를 병행해 통합적 대응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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