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식재산권(IP)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프로젝트로 특허 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검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아이디어 발굴과 특허 개발 및 유지·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
국내 관련 전문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애니파이브가 SW 패키지를 공급키로 한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 완료 예정이다. 방대한 특허 정보에 대한 체계적 분류 작업이 동반하는 프로젝트 시스템 개발은 내년 6월께 완료하고, 안정화 기간을 포함해 약 10개월 후에 업무에 적용한다. SW 도입 금액만 약 3억원으로 현대차가 특허 정보 및 지식 재산권 관리를 이 같은 대규모 IT 투자는 처음이다.
최근 몇 년간 특허 확보에 주력해 온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해외 기업에 의해 제기되는 특허 소송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첨단 차종과 차량에 탑재하는 각종 SW에 대한 특허 풀(Pool) R&D 체계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쏘나타 등 제품에 탑재할 차량원격제어시스템에 대해 피소를 당하는 등 잇따른 ‘특허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오디오 시스템 특허 소송에 휘말려 적지 않은 규모 손해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법적 이슈 관리를 위한 기업법무관리시스템(ELMS) 구축도 완료하면서 ‘소송전’ 대응을 강화한 바 있다. ELMS는 법적 소송 프로세스부터 문서, 계약 및 자문 등 모든 법적 분쟁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기업 소송을 포함, 특허 소송 등 법적 분쟁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국내 엠프론티어의 ELMS 패키지가 도입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해외 기업들의 특허 공세가 강화되고 특허 경쟁도 심화하면서 특허 대응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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