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BMW가 반한 현대차 유연생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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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BMW가 반한 현대차 유연생산시스템
  • 유효정 기자
  • 승인 2012.04.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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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신개념 혼류 생산 기술이 해외 굴지 자동차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공장 한 라인에서 최다 6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유연생산시스템(Flexible Production System)`이 그 주인공이다.

장인성 현대차 생산개발본부 이사는 지난주 열린 `2012 오토메이션 콘퍼런스`에서 “현대차 생산라인에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인 `유연 그리퍼(Flexible Gripper)` 기술을 폴크스바겐과 BMW 등이 구입하기 위해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자동차에 이어 자동차 생산 시스템이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유럽형 쏘나타로 알려진 i40는 성능과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형 쏘나타로 알려진 i40는 성능과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연 그리퍼` 기술은 여러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유연생산시스템의 요소 기술이다. 현대차가 직접 개발해 지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하나의 로봇이 모든 차종의 모든 부품을 각도·높이·위치·너비 등에 관계없이 용접하거나 조립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세계적 차체 콘퍼런스 `오토모티브 서클 인터내셔널(ACI)`에서 이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i40, 엘란트라, 싼타페, ix55 4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해 1분 간격으로 번갈아 출고하는 체계를 발표해 호평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i40는 아우디와 BMW를 제치고 `2011 유럽 올해 차체 기술상` 1등을 차지했다.

장 이사는 “한 대의 차에 약 2만개 부품이 탑재되는데 어떠한 차종도 용접하고 어떤 부품도 집을 수 있도록 해 원가절감 효과와 생산성을 높였다”면서 ”부품 조립 정확도가 0.01㎜ 이내며, 신모델 생산 준비 기간도 기존 12주에서 1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울산2공장에 있는 i40 생산라인은 항상 혼류생산 방식으로 가동된다. 최다 6개 차종을 1분마다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한 라인에서 3~6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현대차 유연생산시스템은 크게 △유연 그리퍼 △유연 로케이터(Flexible Locater) △유연 지그(Zig)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차는 이 노하우를 집약해 전 차종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립 공정용 대차 시스템이라 불리는 완성차 생산시스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유럽·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대부분 전용 라인에서 정해진 차종을 생산한다.

장 이사는 “시스템 개발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대차는 후발 주자인 만큼 IT를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해 세계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목표로 개발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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