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스템의 전략 및 재무관리 전문 IT 리서치 업체인 컴퓨터 이코노믹스가 최근 발표한 2009/2010 IT 아웃소싱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들의 오프쇼어 서비스 이용은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중소기업들의 오프쇼어 서비스 이용이 10%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구분은 연간 매출 10억달러가 기준이며, 이 보고서는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2008년의 경우 조사 대상 200개 기업 중 14%가 해외 아웃소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올해 이 숫자는 중소기업의 오프쇼어 서비스 이용 증가로 24%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웃소싱 서비스를 일부라도 받고 있는 대기업 중 오프쇼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46%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48%였다.

오프쇼어 아웃소싱 이용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서 미국 기업 대상의 해외 오프쇼어 서비스 시장 규모가 실제로 증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솔루션 업체들처럼 오프쇼어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미국 경기 침체 상황과 기업들의 IT 경비 절감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는 분야는 오프쇼어 서비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다.
미국 대기업의 오프쇼어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준 또다른 이유는 회계부정 스캔들이다. 지난해 새티암 등 대형 인도 서비스 기업 일부의 회계부정이 대기업의 오프쇼어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컴퓨터 이코노믹스뿐 아니라 가트너 분석가도 “새티암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 기업들의 브랜드와 신뢰의 위기”라고 우려한 바 있다. 분석가들은 새티암의 회계부정 사건이 다른 인도 기업들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켰으며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준 연간 오프쇼어 서비스 비즈니스는 2008년의 경우 금융 위기가 표면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가을까지 전년 대비 29% 성장한 500억달러 규모였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은 10%에 그칠 것으로 컴퓨터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컴퓨터 이코노믹스는 중소기업의 이용 증가와 함께 하이브리드 서비스 시장의 등장을 향후 오프쇼어 서비스 시장의 특징으로 꼽고 있다. 하이브리드 오프쇼어 서비스는 미국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지사를 통해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IBM과 같이 많은 인력을 구조조정한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IBM은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업무의 많은 부분을 해외 지사에 담당토록 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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