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보고서]SK, 단기성차입 리스크 극대화…"SK하이닉스ㆍSK온 핵심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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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보고서]SK, 단기성차입 리스크 극대화…"SK하이닉스ㆍSK온 핵심변수"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9.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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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SK그룹 2023년 그룹분석보고서
회사채 조달 막히면서 그룹 단기성차입금 비중 37%로 껑충
SK하이닉스, 차입금 억제위해 EB 발행하고 수처리센터 매각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로 단기성조달 리스크 해소
한신평 "SK하이닉스, 내년 상반기 영업흑자 가능"

[프레스나인] SK그룹의 단기성차입금 리스크가 한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배터리와 반도체부문의 대규모 시설투자와 함께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탓이다. SK온으로 대표되는 배터리 사업부문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호전이 SK그룹의 재무 리스크 극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기업평가의 SK그룹 2023년 그룹분석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의 2022년말 기준 총차입금(108.9조원) 대비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비중이 36.6%로 전년말 대비 11.4%포인트나 상승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37.1%까지 뛰었다.

계열사 별로 보면 SK온의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112.3%에서 올해 3월말 115.6%로 급등했다. 6월말 기준으로는 68.8%로 대폭 낮아지긴 했지만,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극대화됐다. SK이노베이션의 단기성차입금 비중도 올해 3월말 98.5%로 100%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의 단기성차입금 비중도 지난해 말 28.1%나 됐다.

한기평 박원우 연구원은 "반도체와 정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운영자금과 자본적지출 소요에 대한 외부조달 부담이 확대됐는데,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

장기성조달이 막힌 상황에서 단기유동성 리스크가 커지자 SK그룹 계열사들은 교환사채를 비롯해 유상증자 등의 차입금 확대를 수반하지 않는 자금조달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4월 자기주식를 활용한 2조원 규모의 해외교환사채(EB)를 발행했고, 7월에는 SK리츠를 대상으로 1.1조원의 수처리센터를 매각해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문의 투자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고, SK온도 1.6조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외에 정유화학 계열사들은 재무레버리지 부담을 제어하기 위해 당좌수표 유동화(6800억원)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기평은 "메모리반도체와 배터리부문의 영업실적 개선 여부, 현금창출력 향상과 추가 재원확보 등을 통한 차입부담 제어 여부가 SK그룹의 핵심 신용 이슈"라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을 통한 반도체 수급 및 업황 개선, 수율 안정화 등에 기반한 배터리 부문의 원가구조 개선 여부가 그룹 신용위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최근 생성형 차세대 제품군의 높은 성장세를 통해 메모리 가격과 수급 하방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AI 시장 선점 위한 HBM3 수요, 서버 및 PC 관련 DDR5 교체 수요 등 차세대 제품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계의 감산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영업손실 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K온에 대해서도 한신평은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SK온의 매출액이 물적분할 직후였던 2021년 4분기에 1조원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2분기 3.7조원으로 2년만에 분기 매출액 규모가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매출액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풍부한 수주잔고와 설비확장 계획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매출 성장의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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