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현금흐름 대폭 축소, "코로나19 수혜 고성장세 끝"
추가 자회사 IPO 통한 자본조달 어려워져
카카오뱅크 자산건전성 부담도
[프레스나인] 카카오그룹의 수익성이 과거 대비 떨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본조달이 여의치 않고, 카카오뱅크의 자산건전성 우려가 높아져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5일 한국기업평가의 '카카오 그룹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2년 잉여현금흐름(FCF)는 125억원으로 전년(8671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국내외 웹툰플랫폼 고객 유치를 위한 비용투자 증가, 카카오페이 자회사들의 사업초기 제반 비용부담 확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영업적자 규모 확대 등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계열사의 운전자본부담 가중, 데이터센터 건설과 콘텐츠 관련 투자부담 확대로 인해 잉여현금창출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주력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비대면거래 증가로 수혜를 입었으나, 지난해 5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고성장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2년 5월부터 엔데믹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기존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해는 해외 플랫폼 통합 및 마케팅 강화,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 제반 비용부담이 중단기간 지속되면서 합산 수익성은 2022년 대비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 둔화와 함께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로 인해 재무적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카카오그룹은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조달로 조달 부담을 해소했는데,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재무적 대응 여력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해창 한기평 연구원은 "기존에는 대규모 투자 진행 과정에서 자본조달이 함께 이루어졌으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특정 사업부문 물적분할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추가적인 자회사 상장을 통한 현금 유입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카카오그룹은 2020년 카카오게임즈 상장(3840억원), 2021년 카카오뱅크 상장(2.55조원), 2021년 카카오페이 상장(1.53조원) 등 IPO를 통해 자본조달 문제를 해소해왔다. 그렇지만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언하트스튜디오 상장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이중상장 논란으로 인해 추가적인 자회사 상장은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추가 상장을 계획중이나 실제 상장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각각 67.58%, 57.31%를 가진 대주주다.
추가적인 자회사 상장 지연과 함께 카카오뱅크의 자산건전성 우려도 카카오그룹의 리스크 요인이다.
한기평은 "카카오뱅크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의 연체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한 점, 2023년에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계획(2023년말까지 30%)인 점 등은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 부담요인"이라며 "고금리와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규제 이슈도 카카오그룹의 당면 과제로 평가된다.
한기평은 "카카오그룹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과거와 달리 규제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향후 금융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