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보고서]CJ, 잇단 M&A에 부채부담 가중…"넷마블ㆍ셀렉타 매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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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보고서]CJ, 잇단 M&A에 부채부담 가중…"넷마블ㆍ셀렉타 매각 가능성"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8.29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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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2023년 CJ그룹 분석보고서
CJ CGV 부채비율 100% 넘어, 신종자본증권 등 실질부채 2.9조 육박
Fifth Season 등 잇단 지분투자에 CJ ENM, CGV 부진
CJ ENM, 삼성생명ㆍ헬로비전 처분하고 빌리프랩 처분계획…에이스토리ㆍ덱스터ㆍ넷마블 지분매각 대상
매각시도했던 브라질 셀렉타 재매각 가능성도

[프레스나인] 잇단 지분인수와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의 외형성장과 사업재편을 진행해온 CJ그룹이 실질 부채 부담과 CJ ENM, CJ CGV 등의 실적부진에 자산 매각에 나설 것으로 평가됐다. CJ ENM이 보유한 에이스토리, 덱스터, 넷마블 등이 당장 매각가능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과거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던 농축대두단백업체 셀렉타의 재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그룹분석보고서에서 "CJ그룹은 2018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함에 따라 신종자본증권 및 상환전환우선주 총 발행잔액이 2018년 말 약 9000억원에서 2022년 말 기준 2.9조원으로 증가했다"면서 "신종자본증권과 FI(재무적투자자)와의 공동투자 관련 재무약정 등에는 일부 부채성격이 내재돼 있어 이를 감안하면 실질 재무부담은 회계상 지표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일련의 M&A 이후 경상적인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작지 않고, 전략적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투자도 있어 자금 소요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감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계열 재무부담이 재차 확대된 만큼 보유 자산 또는 비주력사업 매각, 신규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재무통제력을 보여줄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CJ그룹은 2017년 장기 비전인 '월드 베스트 CJ' 선언 후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왔다. 그 일환으로 2019년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제조회사 슈완스컴퍼니를 약 1.7조원에 인수했다. CJ ENM은 2022년 미국의 Fifth Season(옛 엔데버콘텐트)를 약 9300억원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마이크로바이옴 특화기업인 천랩(현 CJ바이오사이언스)를 983억원에, 네덜란드 CDMO 업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2630억원에 사들였다.

CJ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성과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Fifth Season이나 CJ바이오사이언스, 바타비아 바이오 등은 여전히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CJ그룹의 기존 사업에 대한 경상투자가 올해 3.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슈완스컴퍼니와 ifth Season에 대한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후속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문화콘텐츠 소비 활성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CJ ENM의 총사업비 1.8조원의 CJ라이브시티 개발사업도 연내 재개될 수 있다.

여기에 CJ CGV의 부채비율은 2023년 6월말 현재 1052%(연결 기준)에 달한다. 8843억원의 유상증자(현금 유상증자 4399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4444억원)가 계획대로 이뤄진다고 해도, 차입금 상환과 영업정상화 등의 선순환이 이뤄져야만 차입금 부담이 순차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 CJ ENM은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21년 말 약 0.69조원에서 2023년 6월 말 약 2.66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한신평은 CJ그룹의 매각가능 자산으로 CJ ENM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에이스토리, 덱스터, 넷마블, 스튜디오드래곤, 지니뮤직 지분 등을 들었다. 넷마블의 지분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CJ ENM은 올해 상반기에 삼성생명, LG헬로비전 등의 지분을 이미 매각했고, 8월10일 이사회에서 빌리프랩 지분을 하이브에 1471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이 2021년 매각을 시도했던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1위 업체 셀렉타(CJ Selecta)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구정원 선임애널리스트는 "CJ그룹은 적절한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통제력을 확보하고 이익창출능력의 확대도 동반되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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