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년만에 또 CJ CGV 자본확충 '신종자본증권 전략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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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3년만에 또 CJ CGV 자본확충 '신종자본증권 전략 실패'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6.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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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200억 유상증자, 87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코로나19로 차환 실패, 이자부담 급증
5700억원 유상증자에 CJ 4500억원 CJ올리브네트워크 현물 출자로 신종자본증권 차환
CJ CGV 2023년 1분기 분기보고서
CJ CGV 2023년 1분기 분기보고서

[프레스나인] 2020년 2200억원의 유상증자와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CJ CGV의 유동성을 확충했던 CJ가 또다시 CJ CGV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해소를 위해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전량 현물출자하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CJ CGV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57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시설자금 1000억원, 운영자금 900억원과 함께 채무상환자금 38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1주당 7630원에 신주 7470만주(보통주)가 발행된다. 납입일은 오는 9월14일이다.

CJ CGV의 최대주주는 CJ로 48.5%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J는 약 600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CJ는 또한 4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1412만8808주)을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CJ가 계열사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기로 한 데에는 CJ CGV의 자금사정 때문이다. CJ CGV는 2020년 이후 대규모 영업적자, 투자집행, 총수익스왑(TRS) 계약 대응과정에서 2년간 7400억원의 자금부족이 발생했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2020년 2200억원의 유상증자와 87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CJ CGV는 2020년 10월에는 800억원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당시 이자율은 4.55%였으나, 지난해 10월30일이후에는 이자율이 6.55%로 조정됐다. 2020년 12월에는 CJ에서 2000억원의 신종자본을 차입했는데, 차입금 이자율이 지난해 12월30일부터 6.55%로 뛰었다. 이 외에도 CJ CGV는 2020~2021년에 걸쳐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다수 발행했다. 올해 3월31일 기준으로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채무증권만 3678억원(이자 제외)이다. 2020년 당시만 해도 2년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보고 금리상향 옵션을 통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전략을 세웠던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유동성 리스크 대응에 실패한 셈이다. 이 때문에 3년만에 다시금 유상증자와 함께 계열사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CJ CGV의 올해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912%,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9.4배에 이르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76.30%이고 단기차입금의존도가 24.40%로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CJ CGV에 대한 기업신용등급 평가에서 "누적된 손실로 인해 감소된 자본규모, 신종자본증권을 감안한 실질적인 차입부담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CJ CGV는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전량 현물출자받으면서 CJ CGV와 올리브네트웍스 간의 시너지 강화라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CJ CGV는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전량 현물출자받으면서 CJ CGV와 올리브네트웍스 간의 시너지 강화라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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