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 한도제 도입·조직개편 병행, 지주 주도 수익 구조 리셋 본격화
[프레스나인] 신한금융그룹이 카드와 증권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산 구조 재편에 나섰다. 위험 대비 수익석이 낮은 자산 비중을 줄이는 전략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강화와 실질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꾀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RWA는 342조6000억원으로 KB금융(346조원)에 이어 업계 2위다. 이 가운데 비은행 부문 RWA는 119조4000억원에 달하며 KB금융(111조6000억원)보다 8조원 이상 많았다.
RWA 부담은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에 집중돼 있다. 신한카드는 45조2000억원으로 단일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RWA를 기록했다. 카드론과 리볼빙 등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도 각각 34조4000억원, 16조9000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RWA 증가를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는 보험 비중이 높은 KB금융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카드업 중심의 사업 구조는 수익성 확대 여지가 있는 반면, RWA 변동에 민감하고 리스크 관리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은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 간 균형을 맞추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수익성 측면의 부담도 적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관련 사고 여파로 2458억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585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572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삼성카드(6646억원)에 뒤졌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신한금융은 각 계열사에 RWA 한도를 설정하고, 초과 시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비은행 전반에 걸쳐 자산 리밸런싱을 추진 중이다. 지주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고위험 자산을 수익 중심 구조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조직 개편도 병행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팀 조직을 30%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을 추진하면서 내부통제 강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한 인력 조정이 아닌 비은행 부문 체질 개선 작업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신한금융의 구조 개편이 실질적인 실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신한금융의 2025년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8% 증가한 4조96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 손실, 해외 대체투자 손실, ELS 관련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이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며 “이러한 기저효과에 더해 투자증권과 자산신탁 실적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