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카드 집어든 재계, 중장기 투자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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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카드 집어든 재계, 중장기 투자 활황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2.06.0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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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롯데·두산 등 뭉칫돈 쏠려

[프레스나인] 국내 주요 재계 기업들의 중장기 투자계획에 잇따라 바이오가 등장했다. 대기업을 필두로 향후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늘어날 거란 기대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LG에 이어 롯데, 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신성장 사업으로 바이오 분야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바이오 분야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5년간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특히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완공시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은 62만리터(ℓ)로 세계 1위 생산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삼성그룹은 보고 있다.

SK그룹은 바이오 분야를 위주로 5년간 1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비상장 자회사인 SK팜테코는 올해 초 CDMO인 미국 CBM에 4200억원을 투자하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하는 등 약 2조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LG는 5년간 바이오를 포함한 미래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10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으로는 1조5000억원을 베팅했다. LG는 지난 5년간에도 생명과학 부문 연구개발(R&D)에 80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지주도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부문 등에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장기계획을 공개했다. 오는 2030년에는 세계 10위권 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롯데는 700억원을 출자해 지난달 1일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건강관리 솔루션 등 각종 헬스 플랫폼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도 지난해말 미국 SiO2 Materials Science에 약 1250억원을 투자하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에 합류했다. 의약품 보관용기 부문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사업권을 확보했다.

휴젤을 1조7000억원에 인수해 보툴리눔톡신 사업에 진출한 GS그룹도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하는 벤처인 바이오오케스트라에 60억원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1000여억원에 인수한 CJ제일제당 ▲신약개발을 위해 '암크바이오'를 설립한 HD현대(전 현대중공업지주) ▲AI 기반 피부암 진단기업 등에 투자한 신세계 ▲1461억원을 투입해 부광약품 최대주주로 올라선 OCI ▲지노믹트리·수젠텍 등에 투자를 단행한 오리온홀딩스 ▲의료 소재 사업을 위해 신규법인 대상셀진을 설립한 대상홀딩스 등이 있다.

바이오업계에선 대기업들의 진출이 바이오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자금력이 막강한 기업들이 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늘렸다는 것은 향후 빅딜이 나올 가능성도 커졌단 의미"라면서 "한국 바이오에 대한 글로벌의 인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를 향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나 M&A 등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은 업계에 호재"라면서도 "기기나 제네릭의약품, 건강기능식품, CDMO 등에 비해 리스크가 큰 신약개발에선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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