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금융부문 잉여현금흐름 적자규모 확대
메모리반도체 업황,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 전망
삼성중공업, 수주잔고 확충에 LNG선 선가 인상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비확충에 이익규모 확대 전망

[프레스나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수익성은 올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방어력이 그룹 전반의 수익성 회복 시기를 전망하는 데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기업평가의 삼성그룹 그룹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 비금융 부문의 FCF 적자는 3월말 기준 8조2280억원으로 지난해 말 7220억원에서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대규모 영업적자와 설비투자 자금소요가 계속되면서 작년 말 대비 5조 7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비금융부문의 FCF는 2021년 2조3080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되고 반도체부문 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확대,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중심으로 자본적지출 부담이 이어지면서 FCF 적자가 지속됐다.
한기평은 "삼성전자는 2023년 메모리 수요 부진 상황에 대응해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는 정책을 밝혔으나, 자본적지출(Capex)는 2022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영업현금창출력이 악화됨에 따라 2023년 1분기 기준 EBITDA/CAPEX가 0.8배를 기록하는 등 가중된 투자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투자 규모 변동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의 특성상 사업경쟁력 유지와 강화 목적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어 전자부문 업황 저하로 당분간 창출현금 이상의 자금소요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반도체부문의 실적 개선이 없다면 올해도 FCF 적자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실적 회복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룹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한신평 김상수 수석애널리스트는 "주요 업체들의 감산정책 영향 가시화와 재고 소진 등으로 수급상황은 올해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전방 IT업계의 저가 수요가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가격 하방압력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의 박원우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 전략을 통한 공급 조절과 전방 IT 업체들의 수요 회복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기평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등의 올해 연간으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보이겠지만, 삼성중공업 등 건설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환경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수요 증가, 해양프로젝트(FLNG) 시장 확대 등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23년 6월 말 기준 27.7조원으로 지난해 말(19.7조원) 대비 41%나 늘어났다"면서 "향후 3~4년 간의 건조물량을 기확보한 가운데 주력 선종인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선가 상승 추세, 하향 안정화된 후판 가격,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추이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도 개선된 수익구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서도 한신평은 "제고된 사업경쟁력와 높은 수주경쟁력, 기확보된 수주물량 및 글로벌 제약사들의 CMO 활용 증가 추세 등과 더불어 2023년 6월 4공장 완공으로 향상된 생산능력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익창출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