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신용대출 부실회피 주담대 전환 '리스크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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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신용대출 부실회피 주담대 전환 '리스크관리 시험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8.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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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상·매각 855억원, 전년대비 약 7배 급증
Stage3 기대신용손실 증가로 대손충당금 2.4배 증가
신용대출 리스크관리 한계에 신규대출 주담대 집중

[프레스나인] 과거 자본관리 실패로 대출영업을 중단했던 케이뱅크가 이번엔 신용리스크 관리의 시험대에 올랐다. 신용대출에서의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부실화를 피하기 위해 대거 대출채권에 대한 상각과 매각에 나섰다. 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에 주력, 인터넷전문은행의 존재 이유를 망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부실우려 채권 855억원(1분기 422억원, 2분기 433억원)을 상ㆍ매각했다. 작년 같은 기간 126억원보다 약 7배 많은 금액으로 이는 자산덩치가 2.6배나 큰 카카오뱅크(450억원) 보다도 두 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신용손상이 우려되는 Stage3 등급의 채권이 계속 늘고 있어 관련 대손충당금을 전년도(497억원)보다 2.4배 많은 1204억원을 쌓았다. 이 역시 카카오뱅크 충당금을 상회한다.

Stage3 등급 채권의 증가 배경에 대해 은행 측이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의무적으로 기준치를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상대적으로 부실우려가 크다.

주담대 비중이 52%에 달하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오직 신용대출에서만 수익을 일으키고 있는 토스뱅크의 경우 1분기 연체율이 1.32%로 케이뱅크(0.86% 2분기)를 상회했고, 자산규모가 가장 작음에도 충당금 규모(1분기 763억원)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크게 앞지른다.

케이뱅크는 부실우려가 높은 대출채권의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임기응변식으로 올 상반기 신용대출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주택담보대출 확장을 꾀했다.

케이뱅크 상반기 신규 가계대출 상승분인 약 1.4조원(10.7조원→12.1조원) 대부분이 주담대(2.3조원→3.7조원)에서 일어났다. 주담대 비중 역시 지난해말 21.1%에서 올 상반기 30.6%로 6개월 만에 10%p 가까이 늘어났다.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성장을 최대한 억누른 탓에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올해 목표(32%)를 크게 밑도는 24%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가운데 담보대출이 신용대출 보다 안전성이 월등히 높다보니 인터넷은행들이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앞다퉈 주담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손쉬운 장사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은행 특성에 맞게 차별화시킨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신용대출에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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