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재발주범 '50년 주담대', 농협·하나·카카오銀 판매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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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재발주범 '50년 주담대', 농협·하나·카카오銀 판매 주력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9.1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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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2.8조 판매로 최다 비중
하나은행도  1.7조 판매로 20% 이상 차지
인터넷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 1000억원 판매
자료: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금융감독원 제공자료)
자료: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금융감독원 제공자료)

[프레스나인] 올해 들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재개된 가운데,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50냔 만기 주담대 판매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기업대출에 주력하던 은행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우회 수단으로 등장한 50년 만기 주담대를 집중적으로 판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3000억원으로 이중 농협은행의 판매액이 2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농협은행과 함께 올해 7월부터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한 하나은행도 2개월 간 1조7000억원의  50년 만기 주담대를 신규로 판매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취급규모는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4%를 차지해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한 수협은행이  1조200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올해 7월과 8월에 50년 만기 주담대를 새롭게 판매하기 시작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판매액도 각각 1조원, 9000억원으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5대 은행 중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액은 각각 1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을 제외하고 대구은행(2000억원), 경남은행(400억원), 전북은행(100억원), 광주은행(20억) 등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했다. 부산은행은 8월부터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판매실적이 없다. 제주은행은 해당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게 1000억원을 판매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하지 않았다.

연령별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취급 현황을 보면 40~50대가 4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57.1%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30대 이하의 신규 취급액은 2조5000억원으로 29.9%였다. 60대 이상에게 판매한 50년 만기 주담대도 1조1000억원이나 됐다. 40~50대나 60대에게 50년 만기의 주담대를 판매했다는 건 상환능력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지난해 10월 SC제일은행과 12월 광주은행이 최초로 도입했고, 올해 1월에 수협은행이 도입한 뒤 뒤이어 5월과 6월에 전북은행과 대구은행이 취급하기 시작했다.

50년 만기 주담대가 DSR를 우회해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7~8월에 농협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카카오뱅크, 하나은행, 신한은행, 경남은행, 우리은행 등이 뒤늦게 도입했고 그러면서 관련 대출이 급증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로 인해 가계대출이 7~8월 급증하면서 당국이 우려를 표시하자,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이 취급을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14일부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과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수협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 등은 50년 만기 주담대 가입연령을 30대로 한정했다. 국민은행은 DSR 만기를 40년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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