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의 배신…토스뱅크도 ‘보증ㆍ담보대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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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배신…토스뱅크도 ‘보증ㆍ담보대출’ 출시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9.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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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이달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주담대 시장도 진출 검토
리스크 높은 중·저신용대출 대신 안정적인 주택관련 대출 확대

[프레스나인]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금리 영향으로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자 여신 창구를 신용대출 중심에서 주택보증·담보대출 등으로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그 동안 신용대출에 전념해 오던 토스뱅크마저 이달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하며 인터넷은행이 모두 주택관련대출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주택담보대출 확대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중저신용대출 확대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취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선보이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일반 ▲청년 ▲다자녀특례 상품으로 나뉘어 최대 2억22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후 전세보증금반환보증도 신청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HF)와 손잡고 인터넷은행 최초로 전세지킴보증도 도입했다. 최저 연 0.02~0.04%의 보증료를 적용해 비용을 최소화 했다. 대상도 대폭 확대했다. 전 은행권을 통틀어 비대면 서비스 최초 단독주택, 빌라, 다가구주택 등까지 전세지킴보증 보장의 범위를 넓혔다.

다자녀 가정에 대한 혜택도 제공한다. 미성년 자녀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 원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소득이나 부채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 및 보증료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 고객의 소득과 나이, 가족 구성원의 유무에 따라 토스뱅크만의 맞춤형서비스를 제안 받을 수 있다. 일반의 경우 고객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임차보증금의 88%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단, 소득과 부채 비중 등이 적용된다. 청년의 경우 만 34세 이하의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임차보증금의 90%한도로 최대 2억원의 대출이 이뤄진다.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출시 시기도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담대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토스뱅크도 진출해야 하는 서비스"라며 “거시경제 환경 등이 잘 맞으면 출시가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찍 주담대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대출비중은 빠르게 상승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원화 가계대출금은 27.8조원에서 33.4조원으로 5.6조원 가량 증가했는데,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13.3조원에서 17.3조원으로 4조원이 늘었다. 신규대출의 70% 이상이 주담대에 쏠렸다. 가계대출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5%에서 2022년 48%, 2023년 상반기 52%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분기에 처음으로 주담대가 신용대출을 추월했다.

케이뱅크 역시 상반기에만 가계대출 상승분인 약 1.4조원(10.7조원→12.1조원)의 대부분을 주담대(2.3조원→3.7조원)에서 일으켰다. 주담대 비중은 2021년 16.5%, 2022년 21.1%, 2023년 2분기 30.6%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주택보증·담보대출 외에도 중저신용자 대출이 포함된 신용대출을 최대한 억제해 가며 여신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2금융권에서 받은 자동차대출을 대환하는 ‘자동차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출시했다.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최초로 선보이는 100% 비대면 대환상품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에서 신차, 중고차 등 자동차 구매를 위해 받은 대출 전액을 갈아탈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안으로 케이뱅크에 이어 새로운 오토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신용보증재단과 함께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비대면 전용 보증 상품 '온택트 특례보증 대출'과 '재창업 특례보증 대출', '중신용 소상공인 특례보증 대출' 등 3개 상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 마저 非신용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업계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성장세가 둔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의무적으로 기준치를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신용대출 성장이 곧 포용금융 확산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관련대출이 신용대출 보다 안전성이 높은 까닭에 인터넷은행들이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앞다퉈 주택관련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설립취지에 맞게 차별화시킨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신용대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사진/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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