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ㆍ케이뱅크, 중ㆍ저신용대출 하랬더니 주택담보대출 주력…포용금융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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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ㆍ케이뱅크, 중ㆍ저신용대출 하랬더니 주택담보대출 주력…포용금융 배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8.2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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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비중 신용대출 추월
케이뱅크, 주담대 비중 비중 30.6%로
토스뱅크만 신용대출 집중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각 행 반기보고서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각 행 반기보고서

[프레스나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하면서 포용금융 확장을 표방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취지가 무색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이 2분기에 처음으로 신용대출을 추월했고, 케이뱅크 역시 올해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올해 주담대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자산증량 속도대비 신용대출 등 중저신용대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의무적으로 기준치를 유지해야 하는 까닭에 신용대출 성장이 곧 포용금융 확산과 직결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전자금융거래를 통한 금융중개라는 혁신적 조달 수단 덕분에 자리를 잡았다. 이를 통해 금융소외 계층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설립취지가 만들어졌다. 기존은행이 서비스하기 어려운 신용도 범위의 중저신용자 등 니치마켓 공략을 통해 수익성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손쉽고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걷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에만 몰입하고 있어 설립취지가 무안쩍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 원화 가계대출금은 27.8조원에서 33.4조원으로 5.6조원 가량 증가했는데,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13.3조원에서 17.3조원으로 4조원이 늘었다. 상반기 신규대출의 70%가 주담대에 쏠린 셈이다. 가계대출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5%에서 2022년 48%, 2023년 상반기 52%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분기에 처음으로 주담대가 신용대출을 추월했다.

카카오뱅크 상반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9조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대비 약 1조원 가량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주담대는 5.7조원 늘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 27.7%로 올해 목표치 30%에 여전히 미달 중이다.

케이뱅크 역시 상반기에만 가계대출 상승분인 약 1.4조원(10.7조원→12.1조원)의 대부분을 주담대(2.3조원→3.7조원)에서 일으켰다. 주담대 비중 역시 2021년 16.5%, 2022년 21.1%, 2023년 2분기 30.6%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케이뱅크 상반기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4%로 올해 목표율 32%에 크게 하회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관리차원에서 주담대에만 집중하는 등 올해 출범 6년을 맞았지만 중·저신용대출 증대 역할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토스뱅크만 유일하게 신용대출에 집중해 나가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와 중저신용자들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무분별한 집중과 쏠림이 제도 취지와 합치되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도 현장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보다 수익성이 높은 주담대를 통해 대출자산을 늘리는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는 신용평점 하위 50% 대상으로 공급하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 1~4월 중·저신용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1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5.5% 증가했고, 중저신용대출 잔액 또한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리는 등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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