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도 'DSR 우회' 50년 주담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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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삼성화재도 'DSR 우회' 50년 주담대 가세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3.08.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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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0년 만기서 10년 연장한 상품 출시…“고객 선택권 확대 차원”

[프레스나인] 은행권에 이어 보험권에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우회 수단이라는 지적을 받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내놨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비슷한 시기에 상품을 내놓고 은행권 틈새를 노리는 모습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각각 이달 초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했다. 지난해 5월, 4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한데 이어 1년여 만에 만기를 10년 연장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현재 만 34세 이하 차주들에 한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다른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고 있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했다”면서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지난 1월 수협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선 보였다.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도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업계에서는 1월 한화생명이 첫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주담대 만기가 늘어나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 부담이 줄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하에서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전체 대출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총 이자액은 증가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부동산담보대출 합계는 올 1분기 54조88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4135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중 삼성생명 부동산담보대출은 22조5054억원에서 23조6680억원으로 1조1626억원 늘었으며, 삼성화재는 4179억원(11조2002억→11조6181억원)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자 그 요인 중 하나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꼽았다. 금감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은행들이 출시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DSR 산정과 관리가 적정히 이뤄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와 차주 제한 등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험사에서 다루는 주담대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실제 (고객들이)얼마나 활용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도 “고객 수요가 있어 상품을 만들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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