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오스코텍]⑤증권업계도 제노스코 ‘쪼개기’ 우려...“유사한 사업모델의 중복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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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오스코텍]⑤증권업계도 제노스코 ‘쪼개기’ 우려...“유사한 사업모델의 중복 상장”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4.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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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오스코텍 주가 급락,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 제기”

[프레스나인] <편집자주> 주식회사 존재의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다. 황제경영, 사익편취로 인한 주주 이익을 훼손했다면 경영진으로서 명백한 위반 행위다. 프레스나인은 주주가치 훼손으로 고통받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한다.

증권업계에서도 오스코텍의 제노스코 ‘쪼개기 상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코텍과 함께 유한양행 폐암 신약 ‘라즈클루즈(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권리를 동등하게 보유한 제노스코가 따로 하락할 경우 오스코텍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오스코텍 리포트를 통해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 판매 수익을 동등하게 분배받고 있어 유사한 사업모델의 중복상장 논란이 있다”며 “오스코텍의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며 동사 주가는 급락(제노스코가 상장 심사 신청한 이후 36% 하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권 연구원은 오스코텍 분리 상장 이슈를 목표주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소액주주들의 반대 등으로 제노스코 상장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레이저티닙 관련 임상(MARIPOSA)의 긍정적 결과 발표 후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에 초점을 둔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오스코텍 목표주가는 5만3000원으로 유지됐지만 실제 주가와는 괴리가 크다. 10일 오스코텍 주가는 2만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에 비해 절반 넘게 깎인 모습이다.

그동안 오스코텍이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은 레이저티닙의 권리를 40%나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가 각각 20%씩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최근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데다 유럽에서도 같은 형태로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오스코텍은 향후 수년간 제노스코와 함께 막대한 로열티 수령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로열티 액수 추정은 증권사나 시장조사업체마다 천차만별이다. 대신증권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미국과 유럽에서 1차 치료제로 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합산 로열티가 2029년 906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4월 내놓은 바 있다. 한편 11월 미래에셋증권은 2029년 유한양행 유입 로열티를 약 4800억원으로 추산,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몫이 3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증권업계에서 오스코텍 주가가 5만원대까지 상승할 동력이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그러나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미 상장돼 있는 오스코텍이 제노스코마저 기업공개(IPO)하기로 하면서 레이저티닙 로열티 가치가 두 기업으로 나뉘어 평가받는 상황에 놓인 것. 이처럼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할 경우 대체로 기업가치는 기존보다 낮아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2년 발간한 ‘물적분할과 모자기업 동시상장의 주요 이슈’에서 “동시상장 자회사는 신규 상장기업 중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어 있으며 이미 상장되어 있는 모회사는 자회사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유의하게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동시상장은 모자기업 모두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오스코텍 로고 및 주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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