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는 계열사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글로벌 표준 IT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올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룹차원의 IT경쟁력 강화방안 중 하나로 글로벌 IT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각 계열사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와 기준정보, 정보시스템을 표준화하고 통합하는 것이다. 글로벌 표준 방안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은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를 완료했다. 인사 업무도 글로벌 표준 시스템을 구축해 전 계열사 공통으로 적용했다. CJ그룹은 앞서 적용된 그룹 표준 ERP시스템을 계열사에 확산한다. 최근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CJ푸드빌, CJ E&M, CJ CGV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스템을 적용한다.
모든 글로벌 정보시스템을 그룹 차원으로 표준화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특수한 업무와 지역별로 독특한 문화나 규제 관련 업무시스템은 계열사 환경에 맞춰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의 말레이시아와 미국 메치오닌·라이신 생산공장 정보화 사업도 진행한다. 중국과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CJ푸드빌의 글로벌 지원시스템도 구축한다. CJ CGV의 글로벌 티켓예매시스템도 갖춘다.
올해 CJ시스템즈의 또 다른 주요 사업은 CJ대한통운 통합 프로젝트다. 대한통운을 인수, 오는 4월 CJ GLS와 법인통합을 앞두고 있는 CJ대한통운은 택배, 물류, 포워딩, 인사, 경영관리 등 모든 정보시스템을 통합한다.
통합은 대한통운 시스템을 차세대로 새로 개발한 뒤 CJ GLS 시스템을 얹히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한통운 택배시스템은 지난 2일 구축을 완료, 가동에 들어갔다. 4월 법인합병이 이뤄지면 CJ GLS 택배시스템하고 통합이 이뤄진다. 경영관리시스템, 3자물류(3PL)시스템 가동은 7월, 해외 포워딩시스템은 9월로 예정돼 있다.
올해 CJ시스템즈는 그룹 계열사 시스템관리(SM) 운영체계를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IT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마련된 SM운영체계 개선으로 CJ시스템즈는 그룹 계열사 정보화 지원을 3단계로 나눈다.
가장 접점에는 서비스데스크 조직을 구성, 단순하거나 공통적인 정보시스템 업무를 지원한다. 이 대표는 “가능한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최대한 찾아 서비스데스크에서 처리할 수 있도로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정보화 지원 업무 중 60~70%를 서비스데스크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각 계열사나 CJ시스템즈의 비즈니스이노베이터(BI)가 제시한 과제를 수행하는 개발·운영 조직을 둔다. 계열사에서 요구하는 전산개발 요청서 적용 기준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BI조직을 운영, 각 계열사 업무 특성에 맞게 선제적으로 정보화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SM 계약도 기존 헤드카운팅 방식이 아닌 업무량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SM 운영체계 개선은 오는 4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한다. 이후 시범 적용사례를 분석, 추가 보완을 거쳐 내년부터는 전 계열사에 단계적으로 확산한다. 2015년까지 SM 운영체계 개선 적용을 완료할 방침이다.
직원들의 IT 역량 강화 방안도 추진한다. 사업 특성상 IT직무를 수행하는 비율이 전체 임직원의 82%에 이른다. 따라서 계열사 업무를 이해한 IT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IT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CJ시스템즈는 3월부터 기술 전문직 제도를 도입한다.
CJ시스템즈는 계열사 정보화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대외사업도 본격화 한다. 먼저 방송미디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확대한다. 다수 케이블 방송사를 보유한 CJ E&M의 다양한 방송정보화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CJ헬로비전 차세대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물류IT 대외 사업도 확대한다. CJ제일제당 등에 구축한 공급망관리(SCM)시스템 구축 경험을 활용해 중견 제조기업 대상으로 사업수주에 나선다. 이 대표는 “물류IT사업은 IT만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CJ시스템즈는 CJ대한통운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물류IT 사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를 대외 사업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이상몽 CJ시스템즈 대표는 1961년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6년 제일제당에 입사, 1995년까지 제일제당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담당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SDS에서 삼성자동차 SCM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 후 2008년 6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CJ제일제당 스피드혁신팀장과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정보전략팀장을 맡았다. 2011년 10월부터 CJ시스템즈 대표로 선임돼 그룹 CIO로 정보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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