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 중소IT서비스, 대학정보화 대거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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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 중소IT서비스, 대학정보화 대거 진출
  • 신혜권 기자
  • 승인 2013.02.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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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그룹 계열 중소 IT서비스기업이 대학정보화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다. 대학정보화 시장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관련 사업을 늘리지는 않고 대외사업 발판용으로만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K유엔씨, GSITM, 동원CNS 등 그룹계열 IT서비스기업이 대외사업 강화 일환으로 대학정보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반해 삼성SDS,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기업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대학정보화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가장 많은 대학정보화 사업을 수행한 대우정보시스템도 최소 사업만 수행한다는 전략으로 바꿨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인 DK유엔씨는 40억원 규모의 우석대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 대학시장에 진출했다. GS그룹 계열사인 GSITM도 40억원 규모의 수원대 차세대시스템을 수행하고 있다. 동원CNS도 각각 50억원 규모인 고려대와 건양대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진행한다.

이들 기업은 모두 2000년대 중반 이후 계열사 전산실을 통합, 설립됐다. 초기 그룹 계열사 정보화에 주력하다 계열사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대외사업을 본격화 했다. 계열사 정보화 사업으로 인력이 늘어나 추가 사업이 필요한데다 설립 후 일정 기간이 지나 기업 매출규모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정보화 사업을 다수 수행한 한 IT서비스기업 관계자는 “대학정보화 시장이 상대적으로 진출하기 수월해 대외사업 첫 발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시장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 대부분 사업을 확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정보화 사업이 열악한 것은 발주 기관인 대학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다. 사업 착수 후 수행할 개발범위가 제안요청서 대비 두 배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업 수행 중 담당 교수가 변경되면 상당부분의 개발범위가 대폭 수정되기도 한다. 사업기간과 투입인력이 늘어나지만 이에 대한 보상체계는 전무하다. 이러한 현실로 삼성SDS나 LG CNS 등 대형 IT서비스기업은 대학정보화 사업을 기피한다. 최근에는 대우정보시스템도 내부적으로 대학정보화 사업 수주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

우석대 사업을 마무리 중인 DK유엔씨는 현재 대학정보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관련 영업인력이 모두 퇴사한 상태다. 다른 중소 IT서비스기업도 연간 한두개 사업만을 수행, 사업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한 IT서비스기업 대표는 “대학정보화 사업으로 손해를 보는 기업이 많다”며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한 사업확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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