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입자 압축한 치과용 금속 개발, 국산 의료기기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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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입자 압축한 치과용 금속 개발, 국산 의료기기 날개 단다
  •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7.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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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이온 치과용 금속 재료 및 치아 보철물
메디파이온 치과용 금속 재료 및 치아 보철물
국내 중소기업이 독자 가공법으로 치과용 금속 국산화에 성공했다. 2조원대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 공략 출발을 알린다.

메디파이온(대표 양용석)은 국내 최초로 분말야금법을 적용한 치과용 금속재료를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5일 밝혔다. 분말야금법은 치과용 보철기기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미세한 분말로 녹여 압축한다. 완전한 얼음이 아닌 미세 얼음 알갱이를 뭉쳐 얼린 얼음과 같은 개념이다. 미세 입자를 압축해 금속을 만들기 때문에 강도와 경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개인 치아를 고려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는 장점이 있다. 접합력도 우수한데다 원재료 손실을 최소화해 비용 효율성까지 높인다.

메디파이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업용 금속 재조에 쓰이던 분말야금법을 치과용 금속 기준(ISO22674)에 적합하게 개량했다. 적용 분야는 치과용 비귀금속 합금과 절삭가공용 치과금속이다. 비귀금속 합금은 원재료에 열을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한다. 절삭가공용 치과금속은 구강스캐너를 이용해 CAD·CAM 솔루션을 사용해 설계, 보철물을 제작한다.

기존 두 금속은 원자재를 녹여서 원하는 틀에 넣고 압축한 뒤 식힌 뒤 절삭한다. 금속 강도가 높은 대신 가공하기 까다롭다. 구강 안에 보철기로 들어갈 경우 부러지는 경우도 많았다. 메디파이온은 4년간 10억원을 투입, 분말야금법을 적용해 높은 강도를 유지하되 가공이 쉬운 치과용 금속을 개발했다. 작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도 받았다.

메디파이온 포세린 전용 금속
메디파이온 포세린 전용 금속
작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뒤 200여곳이 넘는 치과 기공소에 납품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판매를 기대한다.

외산이 독식하던 치과용 금속재료 시장에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새 얼굴`이 등장함에 따라 시장지형 변화도 기대한다. 2조원으로 추산되는 치과용 금속재료 시장은 99% 가까이 독일, 일본 등 외산이 독식한다. 국내 생산기업이 전무하다보니 선택지가 없었다. 메디파이온이 분말야금법이라는 신기술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분다.

양준석 메디파이온 이사는 “치과용 금속재료 시장에서 국산 기업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비싼 가격의 외산제품이 독식하는 상황에서 강도, 경도, 가공성이 높은 국산 제품이 출시되면서 고객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유럽 진출에 필수인 CE인증도 8월쯤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에 수출을 본격화한다. 분말야금법을 확대 적용해 임플란트 개발도 착수했다. 기존 금속보다 가공이 간편한 만큼 각기 다른 치아 모양을 고려, 다양한 임플란트 개발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스캔한 치아 모형을 바탕으로 하부 구조물을 설계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CAD·CAM 솔루션도 개발한다.

양 이사는 “CE인증 획득 후 유럽과 중국 수출이 본격화되면 5년 내 매출 6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불모지와 같던 치과용 금속재료 시장에서 국산 제품을 널리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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