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벤처의 산실 실리콘밸리. 이곳에는 IT기업 구글, 아마존, 글로벌 제약사 로슈 자회사 제넨텍, 존슨앤존슨 R&D센터 등 2000개 혁신기업이 자리 잡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약 1시간여를 달려 서니베일 카운티 키퍼로드에 도착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수술용 로봇 분야 세계 1위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10월 25일(현지시간) 찾아가 봤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199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회사가 개발한 수술로봇 '다빈치'는 외과 수술로봇으로는 잘 알려져 있다. 다빈치는 1999년 출시된 1세대부터 2014년 출시된 4세대 시스템 '다빈치 Xi'까지 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4100여대가 수술 현장에서 활용된다. 전세계에서 400만 건 수술이 이뤄졌다. 지난해만 7만5300건 수술이 이뤄졌다.
환자 몸에 절개 부위가 작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로봇수술이 많이 이뤄지는 이유다. 의사의 손 움직임을 재현하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 뛰어난 영상 기술을 가졌다. 로봇팔이 사람 손목처럼 움직여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혁신 기업의 비결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이다. 웡 부사장의 메디컬 팀은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생물학, 응용수학, 메디컬 엔지니어링, 광학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였다. 웡 부사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협업 한다”며 “로봇 개발팀은 수술환경 의료진의 요구를 의사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개발자 의도를 구현하도록 역량을 집중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혁신 로봇수술 개발을 위해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모았다. 윙 부사장은 “세계 약 1만3000건 이상의 임상데이터 논문이 모였다”고 말했다.
최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수술 개발에도 주력한다. 윙 부사장은 “그간 쌓인 다양한 영역 병원 다빈치 수술 빅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첨단 로봇수술 개발 도입에 활용할 것”이라며 “AI가 이용되면 더 많은 정보를 의사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00여건이 넘는 특허를 가졌다. 경쟁자들도 출현하지만 진입장벽은 높다. 윙 부사장은 “존슨앤존슨, 메드트로닉 등의 다양한 경쟁자들이 로봇수술 개발에 뛰어든다는 것은 곧 로봇수술이 의사와 환자, 병원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더 많은 병원에서 로봇수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첨단 벤처들이 자리잡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좋은 인재를 등용하기 쉬운 입지적 조건을 지녔다.
미래엔 로봇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게 될까. 윙 부사장은 “아무리 로봇기술이 발전해도 의사가 수술의 중심이다”며 “우리는 의사가 수술을 지원하는 첨단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의료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윙 부사장은 “한국은 의료가 발전한 나라이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해 로봇수술에 적용하는 의사들이 많다”며 “대장암, 위암 수술도 다른 나라에서 적용을 하지 않다가 한국에서 먼저 고안된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 의사들의 조언을 발판삼아 다양한 수술에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디플로마-과학 저널리즘과 과학기술 해외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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