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재채용과 미래 직업과 일을 바꾼다
상태바
AI가 인재채용과 미래 직업과 일을 바꾼다
  • 김인순 기자
  • 승인 2019.08.20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가 인재채용과 미래 직업과 일을 바꾼다
인공지능(AI)과 딥러닝 등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신기술이 포괄적인 인재채용, 실무자에 대한 권한위임, AI유창성 등 미래 직업과 일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미래의 직업과 업무환경을 조망한 보고서 '퓨처 오브 워크(Future of Work)'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AI, 딥러닝 기술과 같이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신기술이 바꿔 놓을 미래의 모습과 그에 따른 사회적 딜레마들을 제시한다.

'퓨처 오브 워크' 보고서는 델 테크놀로지스가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사고적(思考的) 리더십(Thought Leadership) 캠페인의 일환이다. 7월 초 발표된 '퓨처 오브 이코노미(Future of Economy)'의 뒤를 잇는 미래 전망 보고서다. 미국의 비영리 싱크탱크 기관인 IFTF(Institute of the Future)을 통해 진행했다. 전 세계 40여개국 4천 600여명의 비즈니스 리더 대상 인터뷰와 미래학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 워크샵을 통해 도출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을 필두로 인간과 기계 간의 협력이 향후 모든 산업군에 빠르게 확산되며 미래 노동자의 업무 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세계 경제 포럼은 '미래의 일자리 2018년 보고서'에서 업무에 투입되는 사람의 노동 시간과 기계(인공지능)의 노동 시간을 비교했다. 전체 근무 시간 중 기계의 노동 시간이 2018년 29%에서 2022년 42%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퓨처 오브 이코노미' 보고서를 통해 인간과 기계 간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신기술로 △기계가 인간이 각자의 한계를 인식하고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부족한 부분은 도와주고, 자신에게 부족한 기량은 상대방에게 의지하는 '협력의 AI(Collaborative AI)'를 제시했다. △시청각, 촉각, 동작 인식, 후각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모드를 지원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멀티모달 인터페이스(Multimodal Interfaces)'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등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에 의해 구현되는 모든 인간-기계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확장현실(XR 또는 Extended Reality)' △블록체인과 같이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가 거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 데이터의 위조, 복제, 수정이 원천적으로 불가한 '안전한 분산 원장 기술(Secure Distributed Ledgers)'를 꼽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신기술이 다음과 같은 변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인재채용과 미래 직업과 일을 바꾼다
첫번째는 포용적인 인재채용(Inclusive Talent)이다. 인재 채용에 AI 기술을 적용하여 지원자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고, 능력 우선의 공정한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된다.

면접을 VR(가상현실) 속에서 진행해 면접관이 지원자의 인종, 성별, 나이, 출신 지역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지원자가 가상의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직무를 수행하고 다른 직원들과 협업하는지 관찰함으로써 지원자의 전문지식과 개성을 파악한다.

두번째는 실무자에 대한 권한 위임이다. 확장현실(XR)이나 분산원장 기술 등이 적용된 디지털 업무 플랫폼은 지리적으로 먼 곳에 있는 직원 협업을 촉진한다. 플랫폼이 지닌 강력한 개방성을 토대로 더 많은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일부 경영진에 의해서 이뤄지던 의사결정이 넓게 분산됨에 따라, 직원 개개인에게 더 많은 권한이 위임되며 수평적인 의사결정 문화가 자리잡는다.

예를 들어,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의 경우 팀원들과 메시지는 물론, 업무용 파일과 각종 툴을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게임 채팅 애플리케이션 디스코드(Discord)를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억 3000여명의 게이머들은 텍스트, 음성, 화상 채팅 등의 방식으로 다른 게이머들과 연대하며 전략을 세운다.

세번째 변화는 AI 유창성(AI Fluency)이다. 향후 10년간은 구직이나 재취업을 위한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AI 관련 내용이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의 핵심은 인간과 기계 각각의 강점과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다. 기계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지는 물론, 기계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옳고 그른 지에 대한 판단력을 높이는 것을 포함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능력을 'AI 유창성(AI Fluency)'이라고 명명했다. AI 유창성을 통해 사람은 AI에 대한 통제력을 높임과 동시에 AI와 보다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17년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대학원인 MIT 슬론(Sloan)이 발행한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MIT Sloan Management Review)는 AI 유창성이 요구되어지는 미래 직업 세 가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AI 트레이너(AI trainer), AI 해설가(AI explainer), AI 유지/보수 전문가(AI sustainer)로, AI 트레이너는 AI만의 개성을 강화하고 사람에게 공감을 표시할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킨다. 또한 AI 해설가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의사 결정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일을, AI 보수/유지전문가는 AI가 외부 위협에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일을 담당한다.

보고서는 인간-기계의 완전한 파트너십을 위해 인류가 반드시 숙고하고 해결해야 하는 딜레마로 △알고리즘적 편견 △디지털 기술 격차 △노동자 권리 보호 체계를 제시한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