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저탄소 녹색성장 행보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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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저탄소 녹색성장 행보 활기
  • 안호천 기자
  • 승인 2011.02.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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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실가스(탄소) 배출권 거래제가 2013~2015년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저탄소 녹색성장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의 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기후변화 리스크에 미리 대응하고 친환경 이미지를 고취한다는 차원에서 녹색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하나, 신한, 기업, 대구은행 등 5개 은행이 탄소배출량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한 발 앞서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장 앞선 움직임을 보인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정책에 발맞춰 2009년 녹색금융 전담조직을 꾸리고 전사 차원의 녹색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 11월엔 탄소배출량관리시스템(KB-CEMS)을 구축했고, 지난해 4월 2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국민은행의 KB-CEMS는 영업점을 포함한 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탄소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의 주요 구성요소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분당 데이터센터에 탄소배출량관리시스템인 하나그린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나그린시스템은 네트워크와 서버, 스토리지 등 전산 장비와 공조기 등의 설비 단위까지 세밀하게 탄소발생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나은행은 데이터센터 주요 장비의 전력량을 실측하고 이론값과 비교해 보정계수를 산출한 후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나은행은 은행 전산 부분 적용 후 은행 본점과 지점, 지주 계열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주사 차원에서 녹색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온실가스 양을 측정할 수 있는 녹색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녹색경영시스템은 각 계열사별로 본사와 지점 등에서 사용한 전력 사용량과 도시가스 사용량, 출장 등을 통한 이산화탄소 발생량 등을 직접 등록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녹색경영시스템은 KB-CEMS처럼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6가지 요인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집계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주 계열사 중에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6개 계열사에 적용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점과 데이터센터, 영업점, 연수원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가스 등 모든 에너지 사용량을 인벤토리로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는 데이터 수집과 안정화를 추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에너지 감축 활동과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하나그린시스템 메인 화면
하나은행 하나그린시스템 메인 화면
기업은행은 정부의 목표관리제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올해 5월까지 과거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 해 탄소배출량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본점과 영업점 등 전행의 온실가스 발생량을 측정하고 있다.

지방은행에서는 대구은행이 지난해 탄소배출량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내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감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이 진행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목표관리제 대상은 아니지만 대부분 시중 은행이 사용하는 에너지와 탄소발생량은 정부의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며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이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프로세스를 수립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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