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윤문섭 환경기술이사(CTO)
상태바
[인터뷰]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윤문섭 환경기술이사(CTO)
  • 성현희 기자
  • 승인 2011.02.27 1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내 환경기술 개발을 연구하고 이 기술을 국내외 시장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보화 전략도 이러한 연구 개발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윤문섭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이사(CTO)는 요즘 분주하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추진해 왔던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을 마무리 짓고 올해 부터 새로운 연구개발 전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에코이노베이션(EI) 기술개발사업도 앞으로 10년간 추진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10년간의 연구 개발 전략이 세워진 만큼 윤 이사는 기술원 전체의 업무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금융기관이나 제조 기업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과 비교할 순 없지만 전사에 걸쳐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정보시스템들을 새롭게 재구축하는 작업을 지난해 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개발 전략을 위한 IT혁신=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상품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을 합쳐져 재탄생한 기관이다. 지난 2009년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기관 통합의 첫사례이기도 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경우 환경 기술 개발에만 주력했고, 친환경상품진흥원은 개발된 환경 기술들을 시장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양 기관의 통합으로 기술 개발과 확산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제가 됐다.

윤문섭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이사(CTO)
윤문섭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이사(CTO)
올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새로운 연구개발 사업인 EI 기술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10년간 1조5530억원을 지원해 △글로벌톱 환경기술개발사업 △환경산업선진화 기술개발사업 △환경정책기반 공공기술개발사업 △환경지식기반 심화기술개발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윤 이사는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은 환경 오염된 것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사후처리 기술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한 것이고 국내 시장 중심적이었다”며 “새로운 EI 기술개발사업은 글로벌 수준에 맞춘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기술개발에 주력해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에 8791억원을 10년간 투입했으며, 이를 통한 사업 성과도 크게 거뒀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스벨의 ‘매립폐기물 고효율 선별 재활용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이는 매립지의 쓰레기를 파내 흙과 쓰레기를 선별해 쓰레기만 재처리 기술로, 지난 2010년에만 브라질에 214억원의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러한 수출 성과들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새로운 EI 기술개발사업의 주된 목표다.

윤 이사는 “10년 단위의 대규모 사업이긴 하지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힘들어 5년 단위로 1, 2단계를 나눠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에코R&D 통합관리시스템’이 핵심=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새로운 EI 기술개발사업에 맞춰 정보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현재 전산센터에 있는 80여개의 정보 시스템 중 핵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연구개발관리시스템, 국가환경산업 술정보시스템 등 14개에 이르는 업무 시스템을 HP 슈퍼돔으로 통합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버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리적 인프라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관리시스템을 새롭게 ‘에코R&D(eco-R&D)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는 EI 기술개발사업을 지원해주는 핵심 시스템일 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오는 9월 공식 오픈한다.

에코R&D 통합관리시스템은 그동안 연구개발 사업별로 각각 독립적으로 분산돼 있던 시스템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연구개발 사업을 신규로 추가되거나 규정이 변화돼도 즉각적인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에코R&D 통합관리시스템 구축과 동시에 연구개발 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전자평가시스템과 전자협약시스템 등도 새롭게 구축한다. 또 그동안 불편함이 제기돼 왔던 외부평가위원의 이력관리시스템과 공정한 평가위원을 추출하기 위한 시스템도 전면 재구축할 예정이다.

모바일 서비스도 전략적으로 준비 중이다. 윤 이사는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각종 콘텐츠 중에서 연구개발 사업 정보나 보고서 정보들에 대한 조회 수가 상당하다”며 “이들 콘텐츠를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쉽게 확인하고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동안 소훌히 했던 외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도 애를 쓰고 있다. 연구기관을 위한 SMS 서비스나 일정관리서비스 등을 구현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윤문섭 이사는

1977년 고려대학교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KIST 철강재료실 연구원으로 1984년까지 지냈다. 이후 카이스트 기술발전평가센터 선임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신기술경제성분석센터 센터장,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09년 5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이사로 임명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