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생산업, 대표적 고정비형산업…공장가동률 따라 이익 크게 상승
계약금액 4400억 최대 규모, 내년 3공장에서 생산예정, 중장기 실적전망 ‘밝음’
계약금액 4400억 최대 규모, 내년 3공장에서 생산예정, 중장기 실적전망 ‘밝음’
[프레스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본격 생산가동을 시작한 3공장의 위탁생산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함에 따라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정비형산업인 위탁생산(CMO)업의 특성상 설비가동률에 따라 이익률이 크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기업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계약금액 4418억원(3억6000만달러)에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6년 상장 이후 단일공시 기준으론 최대 계약금액이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패스트트랙으로 승인됐으나 아직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상황은 아니어서 실제 생산돌입 여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번 후보물질의 치료효과를 자신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요구가 커진 만큼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목허가에 성공할 경우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해 2021년부터 이 치료제를 제3공장에서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사업인 CDMO(위탁개발·생산)사업 자체가 인건비, 감가상각비가 높은 고정비형 산업이기 때문이다. 산업특성상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이 초기에 대규모로 발생하지만 본격적인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 이익은 크게 상승한다.
공장가동률이 올라갈수록 고정비효과로 원가율이 낮아져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이치다. 공장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이 매출액 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영업레버리지 효과(영업이익 변화율/매출 변화율)를 발휘한다. 그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에만 8500억원 등 1·2·3 공장 준공에만 모두 1조9000억원이 투입했다.
고정비 대표 항목인 인건비와 감가상각비만 지난해 기준 3600억원으로 전체 비용의 60%를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하반기부터 3공장 제품생산 가동을 본격 시작하면서 제품매출원가율(제품원가/제품매출)은 전년도 65.5%에서 지난해 57.3%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전체 공장가동률이 상승한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30.9%와 64.8% 늘어난 7016억원과 917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공장 가동률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전년도 13%에서 올해 23% 개선이 기대된다”며 “매출성장도 지난해 31% 성장에 이어 올해에도 전년대비 40%의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3공장 수주가 올해 60%에 육박하게 되면 4공장 증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공장 수주 속도에 주목해야한다”며 “3공장 수주는 지난해 35%에서 올해 말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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