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BW 조기상환 압박…750억 물량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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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BW 조기상환 압박…750억 물량 대기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5.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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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BW 첫 풋옵션 도래, CP로 250억 응급처치
차환용 공모사채 520억 발행…만기CP 상환예정
BW 잔여물량 750억원 등 단기부채 여전히 부담

[프레스나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에 대응하기 위해 520억원 규모의 일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안정적인 회사채로 갈아타기에 성공했지만 남아있는 750억원의 풋옵션 물량은 여전히 부담스런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5년물 총 520억원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연이자율은 2.556%로 만기일은 2023년 5월 8일이다.
 
이번 공모사채 목적은 지난 3월 103차 BW 풋옵션 응급처치를 위해 발행한 2개월짜리 기업어음증권(CP)을 차환하기 위해서다. 오는 12일 도래하는 NH투자증권 CP(300억원) 외에도 오는 7월 31일 만기 신한금융투자 100억원 CP와 내년 8월 예정인 삼성증권 150억원의 만기 대출금도 한꺼번에 조기상환할 예정이다.
 
메자닌에 비해 자금운용이 조금 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일반사채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인이란 평가다. 단 750억원 규모의 BW 풋옵션 잔여물량이 여전히 부담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7년 3월 운영자금 목적으로 103차 공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 10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2%로 행사가는 12만8500원이었다.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행사가격에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따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채권는 채권대로 이자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가가 행사가격 보다 올랐을 시 신주도 함께 요구할 수 있다. 분리형 BW는 워런트만 별도로 판매가 가능하다.
 
첫 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한 올해 3월 주가가 발행당시 행사가격 12만8500원에 크게 밑도는 8만원 중반대에 머문 탓에 일부 투자자들이 풋옵션에 나서며 250억원의 채무가 발생했다. 급한 불은 일차로 CP로 막고 이를 다시 회사채로 차환했지만 여전히 750억원의 잔여물량이 대기 중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보장수익률이 높지 않은 까닭에 워런트 행사를 통해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주가가 오르면 만기 또는 조기상환 채권을 신주인수대금으로 대납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8일 기준) 주가는 행사가액의 3분의 2 수준인 8만6400원으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90%가 적용됐어도 여전히 75% 수준이다. 잔여물량에 대한 조기상환 압박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빠듯한 재무상황도 부담이다. 2019년 연말기준(개별) 현금성자산은 640억원이지만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1800억원에 이른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차임금이 전체 차입금의 66%를 차지한다. 유동비율은 2017년 78.6%→2018년 41.4%→2019년 35.8% 줄어든 반면 부채비율은 41.3%→44.7%→49.7%로, 차입금의존도도 26.3%→28.9%→32.0%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계열사 지급보증금으로 현재 300억원의 담보도 설정돼 있다.
 
IB(투자은행) 업계는 우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번 회사채 평정등급 A0(안정적)을 받은 기업으로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계열사의 안정적인 실적 바탕 하에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 자금조달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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