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 받는 레고켐바이오, 이틀 만에 주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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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 받는 레고켐바이오, 이틀 만에 주가 50%↑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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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결정에 주식거래 활성화 기대감↑
앞선 두 건의 7000억대 기술수출도 재평가

[프레스나인] ADC(항체-약물접합) 개발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무상증가 호재 덕에 이틀 만에 50% 넘게 상승했다. 앞선 두 건의 기술수출도 뒤늦게 재조명 받으며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1일 무상증자 결정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튿날도 16.6% 상승하며 주가는 이틀 만에 51.4%(5만1500원→7만8000원) 급등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오른 일차적인 원인은 장기간 묶여 있던 주식이 무상증자를 계기로 거래량이 확대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보통주 1주당 1주(100%)를 배정함에 따라 주식 수는 1077만101주에서 2154만202주로 두 배가 늘어나게 된다.

레고켐바이오의 경우 타 바이오기업에 비해 장기간 보유 중인 소액주주 비율이 높았던 터라 실제 거래주식수는 20~30%에 머물러 있었다. 거래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호재로 작동하며 단숨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앞서 성사시킨 두 건의 기술수출도 재조명 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PBD 톡신 기반 고형암과 혈액암을 타겟으로 하는 ADC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PBD 톡신은 레고켐바이오가 자체개발한 물질로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돼 정상세포의 독성발현을 최소화 한다. 효과를 높이고 안전성은 한층 강화한 혁신기술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지난 4월 영국의 익수다에 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계약규모 총 2800억원대의 추가계약까지 달성했다. 그동안 기술수출 규모만 약 2조원에 이르지만 그 동안 특수를 전혀 누리질 못했다. 잇따른 이벤트에도 지난 4월과 5월 주가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결국 무상증자를 계기로 앞선 기술수출도 함께 재평가 받으며 주가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무상증자 결정을 통해 탄탄한 재무상태는 물론, 주주 친화정책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주주들에게 간접적으로 내비친 점도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대가없이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뜻으로 재무의 건실성과도 직결된다. 실제 레고켐바이오 자본잉여금은 1분기 기준 1867억원에 이른다. 그 동안 R&D 비용 등으로 발생한 결손을 제하더라도 1000억원의 잉여금이 곳간에 쌓여 있다. 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만 900억원에 이른다.
 
지속적인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플랫폼 기술수출의 경우 타겟에 따라 지속적인 기술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고켐바이오의 추가 라이센스아웃도 기대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2021년에는 첫 레고켐바이오 ADC 플랫폼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가 공개될 전망”이라며 “중국 복성제약에 기술이전한 HER2 ADC(LCB14)의 임상 1a상 이 중국에서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21년 1분기 중으로 중간 데이터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 ‘ConjuALL’의 첫 임상 데이터 공개인 만큼 향후 결과 내용에 따라 글로벌 ADC 시장에서의 경쟁력 입증 및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레고켐바이오 신주배정기준일은 6월17일로 무상증자를 받기 위해서는 15일까지 매매에 나서야 한다. 권리락은 16일에 발생해 기준주가가 2분의 1로 조정된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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