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아들에 ‘증여’…홍근씨 재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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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김선영 대표 아들에 ‘증여’…홍근씨 재입사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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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증여 결정, 임상실패 후 10월 돌연취소
1년 만에 10만주 재증여, 김씨 3.74%↑ 3대주주

[프레스나인] 김선영(65) 헬릭스미스 대표가 장남 김홍근(27)씨에게 보통주 100만주를 증여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34만주 증여를 결정했지만 9월 엔젠시스 임상 3상의 실패로 주가가 급락하자 수증을 취소한 바 있다. 김홍근씨는 지난해 벤처캐피탈 골든헬릭스에서 헬릭스미스로 재입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김선영 대표는 아들에게 100만주를 증여함으로써 지분율이 9.79%에서 6.05%로 감소했다. 현 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600억원에 달한다. 김홍근씨 지분은 3.74% 수증으로 10만7335주(3.77%)로 늘어나 김선영 대표와 미국 투자자문사인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에 이어 3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김선영 대표의 증여 결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김 대표는 개발 중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3상 결과발표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장남 김홍근씨에게 보유주식 34만주를 증여했다. 김 대표는 당시 주가가 저점인 상황과 임상결과에 따른 증가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절세 적기로 판단하고 증여를 단행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엔젠시스 임상결과가 부정적으로 발표되자 16만원에 이르던 주가는 단숨에 6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증여세의 경우 증여일 전·후 각각 2개월 동안 공표된 매일의 최종 시세가액의 평균액을 기준으로 산정하게 되기 때문에 수증자 입장에선 손해일 수밖에 없다. 결국 김홍근씨는 2개월만에 수증을 포기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의 미국 임상 3-2상 재도전을 알리는 한편, 아담 러스킨 임상시험운영본부장과 호세 자파타 품질관리본부장, 이재호 CFO 등 신임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새 출발에 앞서 계획했던 증여 문제도 함께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인다.
 
김선영 대표의 장님인 김홍근씨는 미국에서 2012년 컬버기숙학교(Culver Academies)를 졸업하고, 2018년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농업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4개월을 헬릭스미스에서 재직했다. 이후 헬릭스미스가 지난해 8월1일 100% 자회사인 벤처캐피탈 골든헬릭스를 설립하자 이곳에 합류했다. 지난해 임상실패의 홍역을 치른 후 현재 헬릭스미스에 재입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업계는 김홍근씨 수증과 VC 입사를 두고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관측했다. 제약·바이오산업 비전문가인 김 씨를 골든헬릭스에 입사시켜 자본투자와 경영관리, 기술지도, 네트워크 형성 등 실무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조치란 해석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증여의 경우 두 번째 시도인 만큼 큰 문제가 없는 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헬릭스미스가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 향후 김홍근씨가 어떻게 증여세를 마련할지, 향후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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