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부실투자 파장] "안전장치 없는 무모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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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부실투자 파장] "안전장치 없는 무모한 투자"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10.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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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헷지 등 대비책 마련 미비 지적…재발 우려 가능성도

[프레스나인]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문제가 불거진 헬릭스미스의 고위험 펀드 베팅을 두고 바이오업계에서도 리스크관리에 무감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부실 사모펀드 투자에 따른 300억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공시하자 전일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고위험 상품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경우 손실을 막기 위한 헷지(hedge) 등 안전장치가 필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할 경우 일부를 고위험 펀드에 가입해주는 거래를 하기도 한다"면서 "다만 이같은 경우에는 대게 금액이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등의 문제가 불거질 정도로 크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헬릭스미스와 같이 큰 금액은 일종의 보험상품 즉 헷지를 통해 위험을 상쇄했어야 한다"며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은 것은 투자결정과 함께 판단미스가 더해진 것"이라고 봤다.

바이오벤처로서 무모한 투자결정이었다는 게 담당자들의 견해다.

또다른 바이오업체 회계담당자는 "금융사의 경우도 고위험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는 햇지를 통해 위험관리를 함으로써 손실이나 이익 어느 한쪽이 무한정 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면서 "헬릭스미스는 리스크관리 계획없이 마치 일부 개인투자자처럼 올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의 알권리를 위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위험을 미리 고지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헬릭스미스는 문제가 불거진 코리아에셋증권,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관련해 받은 만기일 변경 요청 공문에서 투자금 전액이 회수가 안될 가능성을 인지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월과 6월에 이어 7월에 만기 연장요청을 받았다고 19일 공시했다.

헬릭스미스는 공시에서 "상기 전달받은 공문을 보면 코리아에셋스마트플랫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의 경우 수익자들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당 펀드 만기일까지 투자금 전액 회수가 안될 가능성이 있다는 가능성을 기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손실이 아닌 손실발생 가능성을 공시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면서도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도 투자자들에게 먼저 설명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한 펀드가 어느 정도 위험의 어떤 상품인지 공시해야 할 의무가 없는 만큼 이번 헬릭스미스와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며 "파생상품 투자금액으로 (간접적으로) 위험을 유추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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