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잇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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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잇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이유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10.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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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확대 통한 관리종목 지정 회피 목적
자본대비 계속사업손실 50% 초과 시 지정↑

[프레스나인] 최근 바이오기업 가운데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금확충 목적과 더불어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를 비롯해 펩트론, 제넨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잇따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들 바이오기업은 공통점은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세전계속사업손실) 비율이 모두 50%를 넘어선 기업들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세전계속사업손실이 있는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올해 추가 자본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두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전환사채(CB) 등 부채로 인식되는 메자닌 방식 보단 바로 자본으로 인식되는 유상증자, 그 중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286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세전계속사업손실이 1082억원으로 자본총계 약 1990억원 대비 약 54.3%로 50%이상을 기록해 올해도 기준 미달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올해 반기기준 자본총계는 1519억원, 세전계속사업손실은 505억원으로 하반기도 상반기와 동일하게 적용할 경우 올해 연말기준 자본총계는 1000억원대로 쪼그라든다. 반면, 세전계속사업손실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서 자기자본 대비 100%에 이른다. 연말까지 최소한 1000억원 이상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펩트론도 지난 15일 7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자기자본(280억원) 대비 세전계속사업손실(176억원)이 50%를 넘어섰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187억원) 대비 세전계속사업손실(91억원)이 50%에 근접한 상황이다. 하반기 90억원대의 손실발생을 가정할 경우 추가 자본조달이 없는 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다.
 
제넨바이오도 지난 19일 515억7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자기자본의 175.2%에 해당하는 423억원의 순손익이 발생했다. 올해 50%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마찬가지로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428억원이며 세전계속사업손실은 94억원이다. 하반기에도 약 90억원 손실발생을 가정하면 불가피하다.
 
앞선 8월 바이오리더스 역시 45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585억원) 대비 세전계속사업손실(413억원) 비율은 80%다. 올해도 비중이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만 다행히 비율은 1%대로 낮다. 최근 주가하락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이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 해당 비율이 50%를 넘어설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수익원이 없는 바이오기업은 매년 막대한 연구개발비용 지출로 지속적인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몇몇 바이오기업의 경우 주가 부진 탓에 전환사채 등 메자닌이 자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어그러져 자기자본 대비 세전계속사업손실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재무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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