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베팅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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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베팅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매력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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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도 제약株 투자 1순위…685억원 순매수
영업레버리지효과 확대 따른 본격적인 성장기 진입 분석

[프레스나인] 국내 증시 큰손 연기금이 올해 9조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주목된다. 본격적인 성장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높은 수익창출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이 속한 연기금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4589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1위다.
 
주식가치 상승으로 리밸런싱(자산비중 재조정)에 나선 연기금은 올해에만 9조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187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685억원어치를 담으며 매수세를 더 끌어 올렸다. 제약·바이오 종목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크다.
 
외국인도 올해 약 5조2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6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만 1434억원의 물량을 쏟아냈다.
 
연기금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제약·바이오주 포트폴리오를 안정적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으로 수정했다.
 
연기금과 외국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주목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본격화 되고 있는 영업레버리지를 감안했을 때 향후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사업인 CDMO(위탁개발·생산)사업은 인건비, 감가상각비가 높은 대표적인 고정비형산업이다.
 
위탁생산(CMO)업의 특성상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이 초기에 대규모로 투입되지만 본격적으로 설비가동률이 올라가는 시기부턴 이익률이 크게 상승한다. 매출액 증가 대비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8500억원 등 1·2·3 공장 준공에만 모두 1조9000억원을 투입했는데 3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지난해 창사 9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1조1648억원)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6%(4632억원)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219%(2011억원) 치솟아 2928억원을 달성했다.
 
눈여겨 볼 점은 3공장 가동률이다. 시장이 추정하는 지난 4분기 기준 3공장 가동률은 대체로 25%~50%선으로 여전히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100% 누린 게 아니다.
 
지난해 GSK로부터 6억2700만 달러(7000억원)를 포함해 17억800만 달러(1조9000억원)수주를 마친 만큼 올해 3공장 가동률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등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연말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2023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3공장 이후의 장기 수급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4공장 조기수주에 집중해 본격 가동 전 수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놓겠단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규모를 감안할 경우 3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도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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