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팜, 영업흑자에도 100억 순손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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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팜, 영업흑자에도 100억 순손실 이유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03.1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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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스탁 처분손실 등 기타손실 341억…유전개발사업 투자원금 대비 260억 잠재손실
대한뉴팜 판교 R&D센터 조감도
대한뉴팜 판교 R&D센터 조감도

[프레스나인] 대한뉴팜이 카자흐스탄 광구 지분투자회사 바버스탁(Baverstock GmbH)을 청산하면서 영업흑자에도 약 1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뉴팜은 지난해 12월21일 바버스탁의 6000주(30%)를 청산하고 광구 운영사 카스피안 선라이즈(Caspian Sunrise Plc)의 2억2483만주를 분배받았다.

바버스탁 청산 사유는 카스피안 선라이즈의 주식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투자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뉴팜이 배분받은 카스피안 선라이즈의 지분율은 3월 현재 10.8%(2억2483주)다.

대한뉴팜은 2007년 약 260억원 규모 바버스톡의 주식 3400주(17%)를 취득해 유전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2016년 비앤지 에너지(BNG Energy B.V.) 지분을 처분해 확보한 자금 가운데 76억원으로 바버스톡의 주식 2600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30%(6000주)로 끌어올렸다.

바버스탁은 2017년 자회사 에라곤 페트롤리움(Eragon Petroleum Limited) 주식 41%를 카스피안 선라이즈에 양도하고 카스피안 선라이즈 신주 6억5143만주를 교부받았다. 신주 부여와 채권 매입을 통해 바버스탁이 보유한 카스피안 선라이즈 주식은 총 7억4943만주(44.89%)에 달했다. 대한뉴팜은 30%인 카스피안 선라이즈 주식 2억2483주에 대해 지배권을 확보했다.

대한뉴팜은 바버스탁의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투자금액의 가치 변동을 지분법 처리했다. 2016년 109억원 규모 손상차손 등으로 인해 바버스탁의 지난해 말 장부가액은 269억원까지 떨어졌다.

대한뉴팜은 바버스탁 청산에 따라 지난해 관계기업투자처분손실로 261억원을 한번에 인식했다. 영업외손실인 기타손실은 관계기업투자처분손실을 포함해 소송충당부채전입액(80억원) 등으로 지난해 341억이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액 1495억원, 영업익 248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1%, 20% 성장한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기타손실로 인해 손손실이 99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관계기업으로 인식한 바버스탁과 달리 카스피안 선라이즈는 주식을 20% 미만 보유해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잡았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고 미실현이익인 기타포괄손익으로 계상한다. 주식을 처분하면 순이익에 반영한다.

카스피안 선라이즈의 취득원가는 56억원이며, 지난해 말 장부가액은 75억원에 그쳤다. 카스피안 선라이즈는 영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가 등락에 따른 공정가치 변동을 장부가액 증감으로 반영한다. 대한뉴팜은 유전개발사업에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공정가치가 75억원에 불과해 투자원금(260억+70억원) 대비 약 260억원의 잠재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2007년부터 카스피안에 대한 전체 투자는 대략 400억원에 달한다. 지난 분기에 처분손실로 인식했다"며 "바버스탁 지분이 30%로 청산에 따른 카스피안 선라이즈 지분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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