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제약사, 개인형 법인카드 고집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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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제약사, 개인형 법인카드 고집하는 까닭은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1.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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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수사망 고려…개인계좌로 입금"

[프레스나인] 일부 제약사에서는 법인카드 대금 결제 계좌를 직원 개인계좌로 등록, 결제액을 다시 해당 계좌로 입금해주는 '개인형 법인카드'를 통해 리베이트 수사망을 흐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적인 법인카드 대금과 리베이트 자금 구분에 혼선을 주기 위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도 이같은 결제방식을 고수하고 있단 전언이다.

이 제약사 직원은 "법인카드 사용대금 결재를 올리면 정산 후 개인 계좌로 돈을 돌려준다"면서 "새로 이직한 직원들로 인해 항상 혼선이 생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로 (제품력이 약해) 리베이트를 해야 하는 일부 제약사들의 공통점"이라며 "몇몇 직원들의 건의에도 회사가 절대 바꾸지 않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개인 계좌를 통한 법인카드 대금 결제는 직원들의 영업비 사적유용을 일정부분 예방하는 동시에 리베이트 수사망을 피하기도 보다 유리한 만큼 일부 제약사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제약업계 회계담당 직원은 "법인카드로 결제한 금액의 일부는 승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회사에선 직원(개인일탈을 막는) 관리의 편의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와 동시에 회사에선 법인카드 대금 등으로 결제가 나가는 만큼 리베이트를 한차례 세탁하는 효과가 있다"며 "(조사가 들어온다면)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회사 입장에서 법인카드 대금인지 리베이트 대금인지 일일이 밝혀내야 (적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직원들의 개인 계좌에 적잖은 금액을 입금해온 만큼 일종의 내부 회계 관행을 만드는 것이라고 앞선 직원은 전했다.

이 직원은 "회사가 직원 개인 통장으로 (급여가 아닌) 경비를 수백만원씩 입금해주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을 조성한 것"이라며 "업력이 길고 내부 문화를 잘 바꾸지 않는 기업 중 이같은 수법을 악용하는 제약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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