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위탁 의료기관, 추가 예약 쇄도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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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위탁 의료기관, 추가 예약 쇄도에 '골머리'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1.08.0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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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족에 전화로 예약 변경…“의료기관이 욕 먹어” 불만

[프레스나인] 위탁의료기관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료기관이 백신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 날짜에 갑작스럽게 예약이 잡혀 이를 변경하는 수고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위탁의료기관은 보통 접종 1주 전에 보건소 등을 통해 백신을 수령한다. 그리고 일주일 중 하루나 이틀을 정해 예약자를 대상을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 바이알 오픈 후 6시간 안에 접종을 마쳐야 하는데 예약자가 없을 경우 남는 백신을 폐기해야 하기에 몰아서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60∼74세 미접종자에 대한 예약 접수가 시작된 지난 4일 이후 일부 위탁의료기관에서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접종 계획이 없던 요일에 예약자가 생긴 것이다.  

경기도에 있는 한 의료기관의 경우 오는 10일과 12일 접종을 예정했지만 9일도 예약이 잡혔다.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다른 위탁의료기관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해 울상이다. 

추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위탁의료기관들은 일일이 예약자들에게 연락해 접종 일자를 변경하는 등 뒤처리에 나섰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현장의 설명이다. 

A개원의(외과)는 “예약사이트를 열었으면 최소 1~2주 후에나 접종을 하게 해야지 예약자를 중간에 넣으면 우리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냐. 예약 변경 전화도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예약자들이 쉽게 동의를 하지도 않는다. 일은 정부가 벌여 놓고 욕은 의료기관이 다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A개원의는 이어 “백신이 충분하면 접종일을 늘리려고 보건소에 연락을 하니 (백신이)없다고 한다. 접종률을 높이는 건 좋은데 제발 현실을 고려해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개원의(가정의학과)도 “언론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해 예약을 했는데 의료기관에서 연기를 해달라고 하니 예약자들이 짜증부터 낸다”면서 “위탁의료기관은 말 그대로 백신 접종을 하는 대행하는 기관이다. 배송이나 예약은 질병관리청이나 보건소가 다 하고 의료기관은 그 리스트대로 접종만 하게 해야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업무 분장도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위탁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백신을 추가 예약자에게 먼저 접종하라고 안내한 경우도 있다. 추후에 백신이 들어오면 지급하겠단 것이다.  

C개원의(가정의학과)는 “예전에 접종을 하고 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한 바이알이 있는데 보건소에서 그것을 먼저 접종하면 나중에 주겠다고 했다”면서 “이것도 하루만 놓을 수 있다.하루에 접종자가 12명이 안되면 잔여백신은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60∼74세 미접종자로 예약 대상자를 확대하고 이들이 접종할 수 있는 의료기관도 추가한다고 4일 밝혔다.

위탁의료기관에서의 백신 접종은 9일부터 가능하며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 홈페이지 및 콜센터 등을 통해 접종하길 원하는 기관과 날짜, 시간을 지정해 예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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