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미국화이자가 직원들의 백신접종 의무화를 선언한 가운데 한국화이자에서는 임직원 백신접종을 회사차원에서 지원하겠단 방침을 내놨다.
지난 4일 화이자제약 본사인 미국화이자는 미국 내 모든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지사에선 현실적으로 직원들에 백신접종을 의무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른 다국적제약사들도 이같은 입장을 전해왔다. 백신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을 강제할 수 없단 것이다. 다만 본사에서 백신을 공급하는 한국화이자에선 회사차원에서 직원들에 백신접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임직원 백신 접종은 각 나라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다”면서 “마켓별로 임직원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한국지사 역시 희망자에 한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다국적제약사들도 백신접종을 정부방침에 따라 직원 자율에 맡기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또다른 제약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임직원 접종에 관한 별도계획을 세우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이제 막 접종을 시작하는 연령대에 속해 백신을 맞지 못한 직원들이 많다”면서 “정부에서 시행하는 접종 외에 임직원 접종을 계획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다국적제약사도 마찬가지다. A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본사나 지사의 접종 권고 없이 자율적으로 접종하고 있다”면서 “백신수급이나 정책적인 문제도 관련돼 있는 만큼 국내에서 의무화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B다국적제약사 관계자도 “국내에서 회사가 접종을 강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의무화하려면 적어도 회사가 직원들을 접종시켜 줄 수 있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봤다.
백신접종을 강제하면 반발하는 직원들이 있을 거란 지적도 있다.
국내 한 대형 금융회사 관계자는 "팀원 10명 중에서도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직원이 있다"며 "접종을 의무화하면 반발하는 직원들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에선 직원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 기업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내 상황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이 백신 의무 접종 방침을 공개, CNN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출근한 직원 3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