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정공법으로 위기 돌파…R&D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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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정공법으로 위기 돌파…R&D 대폭 확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8.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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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손실에도 연구개발비 415억 투입, 전년比 70%↑

[프레스나인]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일동제약이 R&D 확대를 통해 위기탈출을 노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총 415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34억원 보다 71%나 불어난 액수다.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R&D 비용을 대폭 확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동제약은 2019년에 터진 라니티딘 계열 위장치료제 퇴출 악재로 대표 품목이던 큐란이 판매가 중단된데 이어 비만치료제 벨빅 마저 FDA 위험성 경고로 퇴출되면서 약 300억원의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간판제품의 판매중단 여파로 실적 정체가 지속되고 있던 상황에서 연구비를 크게 늘리다 보니 적자폭이 확대됐다. 연구개발비를 전년 보다 17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까닭에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59억원 흑자에서 올해 2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위기탈출 해법을 신약개발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현재 일동제약은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 질환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간 질환 ▲고형암 ▲노인성 황반변성(wAMD), 녹내장 등의 안과 질환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10여 개의 유망 신약 과제를 진행 중이다. 

R&D 확대와 빠른 진척을 위해 올해 초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연구자금 1000억원을 확보했다.

일동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신약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후보물질은 제2형 당뇨병치료제 ID11014(IDG16177)과 NASH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ID11903이다.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GPR40 작용제 계열의 신약물질이다. 고혈당 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약물 투여로 인한 저혈당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동물실험 결과 유사 계열의 경쟁 물질에 비해 10배 낮은 용량에서도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으며, 독성문제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어 상용화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독일에서 비임상 연구를 마무리하고 IDG16177과 관련한 현지 임상 1상에 돌입한 상태다.

ID11903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 FXR)와 결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FXR 작용제(agonist) 기전의 N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FXR은 세포 내의 핵에 존재하는 수용체들 중 하나로, 간에서의 지질 및 당 대사, 담즙산의 생성 및 배출, 염증 반응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D11903의 신약 후보물질은 간에서의 지방 축적, 염증 및 섬유화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담즙산의 대사를 조절해 NASH를 개선한다. ID11903과 관련한 생체외(in vitro) 연구 및 질환동물모델 연구 결과, FXR 작용제로서의 약물 효력 및 표적 선택성, 간 섬유화 억제 및 NASH 개선에 대한 효과 등이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연내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ID11903’과 관련한 비임상 연구를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신약 물질에 대한 권리 확보를 위해 ‘ID11903’에 대한 국내 특허 취득은 물론, 미국, 유럽 등 해외 특허에도 출원을 진행한 상태다.

일동제약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일동제약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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