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CMO사업 지지부진…자회사 50억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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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CMO사업 지지부진…자회사 50억 수혈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10.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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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의약품제조 물적분할로 ‘바이오텍’ 설립
올해 반기매출 4억에 그치며 26억 순손실 중
유상증자 참여로 22만주 취득하며 자금 지원

[프레스나인]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허가취소로 가동 중단된 충주공장을 활용해 CMO(위탁생산)사업에 진출했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바이오의약품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해 CMO 회사인 코오롱바이오텍을 설립했다. 2019년 에스엘바이젠과 신생아 HIE(허혈성 저산소 뇌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 분야 새 수익창출을 기대했지만 실적은 여전히 저조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바이오텍 매출은 4억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26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오롱바이오텍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약 5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상태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분율 100%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바이오텍의 물적분할 배경엔 관리종목 리스크와도 무관치 않다.

코스닥시장 퇴출 규정에 따르면 별도기준 최근 4사업 연도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분류된다. 인보사 허가취소 여파로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된 코오롱생명과학은 해당 요건에 부합해 올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도 실적부진이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 상황까지 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입장에선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로 당분간 손실발생이 불가피한 바이오사업 일부를 독립시킴으로써 개별 잣대를 적용하는 장기영업손실 규정에 적절히 대응한 것으로 보여진다.

적자사업부가 분리 된데다 케미칼사업도 글로벌 수요확대로 지속적으로 매출성장이 이뤄지며 상반기 기준 56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판관비도 전년대비 32%(77억원)을 절감하는 등 적절히 통제에 나서 올해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악화되던 재무구조도 개선돼 가는 모양새다.

코오롱생명과학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2018년 38%, 2019년 175%, 2020년 292%로 늘어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241%로 축소됐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2018년 137%, 2019년 75%, 2020년 67%으로 위축됐지만 올해는 75%로 하락세가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개선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830억원 규모의 인보사 소송 등 향후 우발비용 발생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CMO사업과 관련해 IR자료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개척해 나가고자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현재 방향성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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