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메자닌 잔액 3조…주가부진 속 상환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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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메자닌 잔액 3조…주가부진 속 상환부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7.0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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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후 발행액 총 4.1조, 이중 73% 미상환액
내년 만기금액 1421억원, 반등없이 상환 불가피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식관련사채(메자닌) 발행잔액이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원금상환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바이오 투자가 크게 늘던 2019년 이후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의 제약·바이오(상자사 기준) 총 발행액은 4조1280억원으로 이중 주식으로 전환(원금 상환)되지 않은 잔액이 3조67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자닌은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뜻한다. 사전에 정해진 전환(행사)가액 보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투자자는 주식전환으로 차익실현이 가능하고 동시에 기업은 자본확충 효과를 얻는다. 단, 하락 시 기업은 사용자금의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작용한다.

제약·바이오 섹터 지수는 지난해 이후 절반 가까이 빠진 상태다.

본지가 집계한 상장 제약·바이오 종목 242곳의 상반기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 올초 대비 약 20%인 52조원(263조3752억원→211조906억원) 축소됐다.

코스닥150헬스케어 지수의 경우 작년 이후 하락률이 마이너스(-) 54%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급등했던 2020년 상승분을 1년 6개월 만에 모두 반납했다. 지난달에만 신저가를 기록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40곳에 이른다.

주가가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조9420억원의 메자닌 사채가 몰리는 등 주가부진으로 주식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상환대기 중인 잠재물량이 3조을 넘는 셈이다.

내년까지 1421억원, 2015년으로 연장 시 만기예정인 금액은 1조1623억원으로 늘어난다.

바이온과 HLB의 메자닌이 당장 올해 만기다. 지난 2019년 12월 발행한 EB(30억원)와 CB(400억원) 중 각각 30억원과 210억원이 잔액으로 남아있다.

2020년에 전환사채 발행에 나선 ▲메디톡스(300억원) ▲뉴지랩파마(350억원) ▲한스바이오메드(200억원) ▲바이오플러스(50억원) ▲메드팩토(700억원)도 발행금이 전환된 주식 없이 그대로 남아있다.

2년 내 만기예정인 곳은 ▲경남제약(잔여액 10억원) ▲전진바이오팜(21억원) ▲에이비온(30억원) ▲셀리버리(110억원) ▲지티지웰니스(62억원) ▲에이치엘비제약(184억원) ▲메디콕스(284억원) ▲진원생명과학(55억원) ▲케어랩스(241억원) ▲코미팜(100억원) ▲싸이토젠(300억원) ▲셀루메드(150억원) ▲바이온(78억원) ▲제넨바이오(150억원) ▲에이비프로바이오(150억원) ▲코아스템(332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발행된 메자닌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최근 주가와 발행가 간의 괴리율이 워낙 커진데다 풋옵션 가능시기도 도래하고 있어 원금상환을 고려한 자금조달 대비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표/프레스나인
표/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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