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상장 1년만 순손실 2000억…유동성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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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상장 1년만 순손실 2000억…유동성 문제없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9.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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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상 손실일 뿐 실제 유출현금 80억 불과
결산 6월 기준 현금곳간 2500억 여전히 넉넉

[프레스나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무형자산 손상 등의 원인으로 막대한 순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회계상 손실로 실제 현금유출은 적자 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23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사업보고서(6월 결산, 별도 기준)에 따르면 1년간 발생한 순손실 규모는 1억4420만달러로 한화(현재 환율 기준) 약 2000억원에 달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15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2월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1년여 만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의 유럽 품목허가 지연 여파 때문이다.

최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HD201 유럽의약품청(EMA) 품목허가 심사 신청을 자진 철회하자 회계감사인은 관련한 무형자산 5794만달러(한화 약 807억원)를 전액 손실로 인식할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의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는 계열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생산활동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판단해 대여금의 일부인 5101만달러(710억원)를 기대신용손실로 계상했다. 

회사는 지난 12월 코로나 백신 사업을 위한 공장건설 자금지원 목적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1억1000만달러를 대여했다.

생산지연이 계열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며 1579만달러(220억원)의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R&D 확대에 따른 판매관리비 1956만달러(270억원)가 더해져 순손실 규모는 눈덩이로 불어났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영업수익은 아직 없는 상태다.

대규모 순손실 발생에도 현금 유동성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현금유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인데다 IPO로 조달한 현금성 자산이 넉넉한 까닭에서다.

현금흐름표 상 영업활동으로 유출된 현금은 583만달러(82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 체결 선수금으로 고객사로부터 1363만달러(190억원)를 수령한 덕에 현금 유출액이 축소됐다.

7기 사업연도(2021.7~2022.6) 기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보유한 현금성자산(기타 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800만달러(2500억원)다. 

R&D센터인 부산 IDC 건립을 위해 설립한 국내법인 프레티지바이오파마코리아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유상증자 및 대여금 지출로 현금성자산은 전 사업연도 대비 2억2918만달러(3200억원)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보유현금은 여유있는 상황이다.

이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유상증자금으로 투입한 600억원 역시 대여금 회수 명목으로 다시 거둬들여 실제 현금유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상 기존 대여금을 지분으로 전환한 셈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주식 취득으로 보유지분이 기존 3%에서 24.88%로 확대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7기(2021.7~2022.6)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영업활동현금흐름표. 자료/사업보고서
7기(2021.7~2022.6)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영업활동현금흐름표. 자료/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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