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돈줄이 마른다…메자닌 발행액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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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돈줄이 마른다…메자닌 발행액 반토막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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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누적 7370억 전년비 52%↓, 증시불안 속 투심 꽁꽁
자료/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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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올해 바이오 기업이 발행한 주식관련사채(메자닌) 규모가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바이오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올해 상반기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 국내 메자닌 총 발행액은 5조1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조5860억원)보다 40% 줄어든 액수다.

바이오 기업의 발행액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12일 기준) 메자닌 발행 총액은 7370억원으로 전년도 1조5470억원 보다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발행건수도 지난해 59건에서 31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중 발행액 3분의 1인은 HLB그룹 물량으로 올해 메자닌으로 2400억원을 조달했다.

HLB생명과학이 R&D 확대 및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에임 인수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방식 BW를 발행한데 이어 HLB와 노터스도 각각 400억원(CB/BW), 811(CB)억원을 조달했다. 에이치엘비제약도 운영자금 목적으로 지난 8월 200억원(CB)을 확보했다.

이 외 ▲디엑스앤브이엑스 348억원(CB) ▲압타머사이언스 165억원(CB) ▲제넨바이오 120억원(CB) ▲앱클론 100억원(CB) ▲엔젠바이오 200억원(CB) ▲삼일제약 90억원(EB/CB) ▲네이처셀 300억원(CB) ▲제노포커스 232억원(CB) ▲아미코젠 87억원(EB) ▲메디콕스 50억원(CB) ▲엔케이맥스 360억원(13회 CB) ▲진원생명과학 117억원(CB) ▲파멥신 100억원(BW) ▲메디포스트 700억원(CB) ▲녹십자엠에스 300억원 ▲뉴지랩파마 250억원 ▲세종메디칼 200억원 ▲알리코제약 100억원(CB) 등이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말 강화된 CB발행 규정도 자금시장 위축을 부추김에 따라 제약·바이오 자금조달 창구가 메자닌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올해 한국비엔씨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해 자금 1560억 원을 마련했다. 엔지켐생명과학과 이오플로우 역시 1685억원, 1134억원의 유장증자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인수를 위해 3조2000억원의 유증을 단행했다.

최근엔 ▲유틸렉스(516억원)와 ▲카이노스메드(263억원) ▲오스코텍(944억원/진행중) ▲제넥신(1000억원/진행중) ▲아이큐어(800억원/진행중) ▲HLB(2935억원/진행중) 등 올해 주주에게 손 벌리는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사 뿐 아니라 초기투자를 제외한 시리즈B 이상 기업도 조달창구가 막힌 상태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바이오기업이 한 둘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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