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2022 3Q파이낸싱 리뷰] 현금성자산 하락전환…자본증가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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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2022 3Q파이낸싱 리뷰] 현금성자산 하락전환…자본증가도 주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2.2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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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투자금 줄고 지출은 늘고, 풍성하던 곳간 감소 시작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바이오기업 현금성자산 증가 추이(143개 기업 합계/단위:억원). 그래프/프레스나인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바이오기업 현금성자산 증가 추이(143개 기업 합계/단위:억원). 그래프/프레스나인

[프레스나인] 한 때 투자금이 넘쳐나던 바이오기업 현금곳간이 올 하반기 들어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주가부진으로 자금조달이 예전만큼 순조롭지 못한 탓이다. 계속된 결손금 증가와 유상증자 둔화, 주식채권의 신주전환 감소 등으로 자기자본 증가세 역시 주춤한 상태다.

본지가 국내 상장된 바이오기업 143곳을 대상으로 3분기(별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을 집계한 액수는 총 5조7594억원으로 올 1분기 5조9790억원 보다 2200억원 가량 줄었다. 

비율로는 3.7%에 불과하지만 바이오투자가 활기를 띤 2018년 이래 처음으로 상승세가 멈춰섰단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총 현금성자산은 2020년 1분기(약 3조7000억원) 이후 2년간 약 62% 증가했다.

자산형태가 현금에서 단기금융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한 점도 눈에 띈다.

장부상 현금및현금성자산으로 인식된 현금성자산은 전분기(2분기) 2조4312억원에서 3분기 2조1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7%가 감소했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은 12%(3조3498억원→3조7493억원)인 약 4000억원이 늘며 금융자산 비중이 커졌다.

기업들이 당장 필요한 현금을 제외한 유휴현금을 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시키는 등 최근 금리상승 흐름에 맞춰 유동적으로 자산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 단기금융상품은 전분기 대비 1102억원이 늘었고, 신라젠도 3분기에 유휴현금을 투자상품으로 이동시켜 단기금융상품이 547억원 가량 늘었다. 올릭스도 이번 분기에 가용현금 420억원을 정기예금 예치로 금리변동에 대응했고, 메타랩스와 보로노이는 유상증자금을 활용해 단기금융상품을확대했다.

이 외 HLB생명과학 342억원, 인트론바이오 333억원, 제노포커스 276억원, 루닛 271억원, 브릿지바이오 270억원, 메디프론디비티 180억원, 코오롱티슈진 162억원, 차백신연구소 152억원 순으로 단기금융상품 비중이 늘었다.

올해 자기자본 증가세가 꺾인 점도 주목된다. 

3분기 자기자본 총계는 11조5774억원으로 올초 11조3675억원 보다 1.8%(2100억원)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17.4%(9조6800억원→11조3675억원), 2020년 33.5%(7조2500억원(1Q)→9조6800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일부 바이오텍을 제외하곤 제3자 배정 등 소규모 유상증자 사례가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 주가부진 장기화로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 등 주식채권의 신주전환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IPO 기업수 감소와 흥행저조 등도 영향을 미쳤고, R&D 확대에 따른 누적결손금 증가와 타기업 지분투자 가치하락도 한몫했다.

제넥신이 올해 중국 바이오 신약개발사 I-Mab과 제넨바이오 지분증권 가치하락에 따라 기타포괄손익으로 1945억원의 손실인식으로 자기자본이 1815억원 줄었다. SK바이오팜은 영업손실 확대로 1164억원이 감소했고, 엔케이맥스는 종속기업 대여금 및 기타채권 손실충당금 설정으로 729억원이 축소됐다.

테라젠이텍스와 헬릭스미스도 투자지분 가치하락과 경상연구개비 확대로 각각 712억원과 293억원의 자기자본이 감소했다.

바이오기업 자기자본 현황(단위:억원). 표/프레스나인
바이오기업 자기자본 현황(단위:억원). 표/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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