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교정하는 당뇨관리교육, 환자 사망률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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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교정하는 당뇨관리교육, 환자 사망률 낮춰"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3.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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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희·조재형 대한당뇨병학회 이사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 조성 중요"

[프레스나인]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효과적인 약물 못지않게, 적극적인 중재로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며, 임상 현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단체와 논의해야 한다."

김난희 고려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와 조재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정보이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난희 교수는 "당뇨병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생활습관조절"이라며 "환자가 스스로 혈당을 잰 뒤 혈당의 목표에 따라 무엇을 해야 할지 본인이 판단해 적절한 액션을 취할 수 있기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뇨관리교육은 환자 스스로 당뇨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스스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당뇨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은 당뇨병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1만3000명에 대한 메타분석결과, 당뇨병 교육을 했을 때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26%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을 위해선 실제적인 당뇨병 교육 환경 조성이 선제돼야 한다. 하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해 전담 교육자를 고용하기 어려운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조재형 교수는 "실효성 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환자의 교육 요구도에 따라 교육 시간을 달리해야 한다"며 "당뇨병 교육에 대한 상담료 규정도 현실화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급여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형 교수는 만성질환관리 플랫폼 기업 아이쿱(iKooB)의 의사와 환자간 소통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 닥터바이스(Doctorvice)를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당뇨병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닥터바이스는 의사가 중심이 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3000여 가지 교육 콘텐츠를 환자의 다양한 유형에 맞춰 기성복처럼 갖추고 있으며, 환자가 찾아오면 유형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제공한다.

강조해야 하는 부분은 현장에서 화면을 보며 직접 설명할 수도 있고, 프린트물이나 메신저를 활용해 전달할 수도 있어 1차 의료기관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닥터바이스는 현재 의사랑과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23일 개막하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에 참가해 관련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조재형 교수(좌), 김난희 교수(우)가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중재로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당뇨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약바이오기자단
조재형 교수(좌), 김난희 교수(우)가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중재로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당뇨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약바이오기자단

이하는 일문일답

Q. 당뇨병에서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A. (김난희 교수) 당뇨병 치료의 근간, 즉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생활습관조절이다. 먹는 것, 운동하는 것,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다 조절된 이후에도 안 될 때 먹는 약을 추가한다. 

생활습관조절이 중요한 이유는 혈당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행동하느냐, 잠을 얼마나 잤느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느냐 등에 따라 혈당이 시시각각 변화한다. 의사나 간호사가 24시간 따라다니며 조절해 줄 수는 없다.

환자의 실제 행동이 변화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환자가 스스로 혈당을 재고, 스스로 높은지 낮은지 판단하고, 혈당의 목표에 따라 무엇을 해야 할지, 즉 운동해야 할지 아니면 담당 의사에게 약을 더 늘려 달라고 해야 할지, 스스로 인슐린 용량을 조절해야 할지 등 본인이 판단해 적절한 액션을 취할 수 있기까지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과거에는 당뇨병 교육이라 했지만, 이제는 ‘자기관리 교육’이라고 한다. 자기관리가 가능하도록 능력을 함양시켜주는 것이 근간이다.

여러 연구로 당뇨병 교육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42개 연구 1만 3000명에 대한 메타분석결과 당뇨병 교육을 했을 때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26%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교육은 간과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Q. 실질적으로 교육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질이 담보돼야 하는가?

A. (김난희 교수) 당뇨병은 정보가 굉장히 다양하다. 환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잘 대처하고 정확히 알려주려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하며, 노하우도 중요하다.

학회에서는 교육위원회를 통해 당뇨병 교육자를 양성하며 전문가를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직군은 주로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로 사회복지사나 운동처방사도 있다. 

당뇨병 교육자들이 꼭 들어야 하는 연수강좌나 세미나도 있고, 실습위주의 1박 2일 집중교육 프로그램, 당뇨병 춘,추계 학회의 교육 세션 등을 통해 일정 점수 이상의 평점을 받아야 하며, 전적으로 당뇨병 교육에서만 2000시간 이상의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한다. 

2023년 기준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으로 지정된 기관은 총 8개이며, 이 중 60개의 병원에서 교육인증병원 현판식을 진행 중에 있다. 

Q. 현재 당뇨병 교육의 문제는?

A-1. (김난희 교수) 당뇨병 교육은 인정 비급여 수가로 교육 횟수는 1회만 가능하다. 교육 시간도 최소 10시간 이상은 되어야 하지만 1시간만 인정하고 있다. 

당뇨병 교육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할 수 있도록 횟수를 풀어줘야 한다. 필요에 따라 영양사나 간호사, 운동처방사 등 직역별로도 나눠서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형 당뇨병, 다회 인슐린 주사를 맞는 2형 당뇨병 및 연속혈당측정기(CGM)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더 자주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식사 탄수화물양 계산, 인슐린 용량조절, CGM 사용법 등도 교육 가능하도록 교육 난이도에 따른 개별적 수가가 매겨져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지금처럼 비급여가 아니라 급여를 적용하는 것이다. 지방에서는 환자들이 교육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급여화를 바라고 있다. 비용을 받지 못하면 교육에 전담인력을 둘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가게 된다.

A-2. (조재형 교수) 당뇨병은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교육이 필요한 질환이다.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지만, 교육을 전담할 간호사(코디네이터)를 뽑으면 인건미를 감당하기 어렵다. 코디네이터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에서 300명 이상을 등록해야 한다. 

공단에 교육 여부를 증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일차의료만성질환 관리사업에 참여하는 환자 한 명을 등록하는데 20분 이상이 소요된다. 교육은 사라지고 증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라고 해도 다 똑같지는 않다. 인슐린 분비량도 다르고 합병증도 다르다. 특히 인슐린을 써야하는 환자라면 중증이라고 봐야한다. 당뇨병 치료제 1·2개로 조절이 되는 환자라면 일반 의사가 볼 수 있도록 하되, 조절이 어려운 중증의 환자들은 당뇨병 전문가가 보도록 하고 수가에도 차등을 둬야 한다. 

차등하는 조건이 너무 많으면 복잡하겠지만, 최소한 약을 3가지 이상 쓰거나 인슐린을 투약하는 환자, 초진 환자 등 집중적인 괸리가 필요한 환자는 조금 더 큰 수가를 청구할 수 있어야 한다.

Q. 닥터바이스는 어떤 플랫폼인가? 당뇨병 교육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A. (조재형 교수) 아무리 좋은 기기가 나와도, 아무리 좋은 앱이나 약제가 나와도 만성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가 오면 진단하고, 설명하고, 교육하고, 처방하고, 변화를 발견하고 평가해서 다시 약을 처방하고 변화를 확인하는 무한 반복을 환자의 평생에 걸쳐 계속해야 한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하더라도 책임을 가지고 마지막에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은 결국 의사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의 교육과 상담에 적합한 시스템을 이용하고 여기에 더하여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엔진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닥터바이스(Doctorvice)는 의사가 중심이 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3000여 가지 교육 콘텐츠를 환자의 다양한 유형에 맞춰 기성복처럼 만들어 환자가 찾아오면 유형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제공한다.

교육은 환자와 함께 화면을 보면서 할 수도 있고, 프린트물이나 메신저로 제공할 수도 있으며 환자가 앱을 설치하면 그 앱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여기에 환자가 직접 작성하는 설문이나(Patient Reported Outcome, PRO), 환자의 의료기기가 제공하는 정보를 연결할 수도 있어서 의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EMR과 연동해 (공단 청구를 위한) 증빙자료도 제출할 수 있어 증빙을 위해 낭비되는 업무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닥터바이스는 KIMES 2023(국제 의료기기ㆍ병원설비전시회, 3월 23~25일 코엑스)에서 전시할 예정이며, 4월 1일부터 시범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1차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사랑과 연동되기 때문에 비용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 

Q. 당뇨병 교육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김난희 교수) 만성질환관리제 교육시스템 개발 시 처음부터 정부의 컨택 포인트가 학회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당뇨병 교육 자료는 당뇨병학회, 당뇨병교육간호사회, 당뇨병교육영양사회와 함께 공동으로 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뇨병 학회에서 인증하는 교육자는 2000시간 이상의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실무 경험이 없는 사람도 몇시간만 수강하면 만관제의 케어코디네이터로서 활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기존에 당뇨병 환자를 많이 보지 않던 케어코디네이터는 매우 다양한 당뇨병 환자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 및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현실적인 문제로 (팀 어프로치가 아니라) 케어코디네이터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부분은 당뇨병학회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당뇨병학회에 교육 컨텐츠도 많아서 이를 활용해도 된다. 꼭 필요한 만큼은 갖춰서 어느정도 수준은 되도록 해야 한다. 교육의 질을 잘 만들려면, 당뇨병학회가 오피니언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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