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투자기업 '적자·주가하락'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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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투자기업 '적자·주가하락' 골머리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3.28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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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 등 지분법손실 510억…순손실 571억 '직격탄'
제넨바이오·I-Mab 등 공정가치 평가손실 1962억…자본 '반토막'

[프레스나인] 제넥신이 투자기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자투성이 관계기업과 공동기업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이 눈덩이로 불어났다. 여기에 투자한 바이오기업의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자본 급감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넥신의 지난해 지분법손실은 510억원으로 전년(501억원)에 이어 500억원을 넘었다. 지분법손익은 관계기업(지분율 20~50%)이 낸 손익에서 지분율만큼 모회사 실적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제넥신은 아지노모도제넥신(25%), 네오이뮨텍(21.18%), Simnogen Biotech(49%), KG-Bio(20.32%), 툴젠(14.18%), 큐로젠(6.16%)를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툴젠과 큐로젠은 지분율 20% 미만이나 유의적인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공동기업은 Rezolute(4.96%), CoImmune(22.94%), ILKOGEN(50%), KinGen Biotech(50%)이다. 

지난해 순손실 604억원을 기록한 네오이뮨텍이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제넥신은 네오이뮨텍의 순손실에 따른 순자산 장부가액 감소로 지분법손실 132억원을 인식했다. CoImmune 76억원, Rezolute 52억원, KG-Bio 42억원, 툴젠 39억원 등 다른 투자기업의 지분법손실도 제넥신의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분법이익은 2021년 일부 지분 엑시트를 통해 286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9억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11개 관계기업과 공동기업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1626억원으로 전년비 439억원이 감소했다. 

지분법손실이 제넥신의 손실을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56.2% 감소했다. 지난해 판교 사무실 처분이익으로 330억원이 넘는 일회성 영업외수익이 발생해 영업손실 337억원을 만회한 수준이었다. 지분법손실 반영에 따라 순손실은 571억원으로 전년(-486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순손실은 기말 결손금으로 대체된다. 누적 결손금은 2316억원으로 41% 증가했다. 

지분법손익과 별도로 제넨바이오(5.39%)와 I-Mab(4.45%)도 지분가치가 급감해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와 I-Mab 지분증권을 단기매매 목적이 아닌 금융자산으로 보고 기타포괄손익금융자산으로 잡았다. 기타포괄손익금융자산은 주가 등락에 따른 공정가치 변동을 손익에 반영되지 않으며, 자본을 구성하는 미실현손익이다. 주식을 처분하면 자본에서 당기손익으로 재분류한다.

지난해 초 2074억원에 달하던 I-Mab의 장부가액은 주가 하락에 따라 지난해 말 196억원으로 1년만에 무려 1878억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제넨바이오는 124억원에서 46억원으로 급감했다. 

제넨바이오와 I-Mab 등의 공정가치 변동으로 지난해 기타포괄손익금융자산 평가손실은 1962억원에 달했다. 기타포괄손익금융자산 평가손실만큼 자본은 2809억원으로 전년비 46.3% 줄었다. 

제넥신은 "(순손실은) 매출액 감소로 인해 영업손실 143억원 증가했으나, 판교 사옥 매각에 따른 영업외 이익 등이 발생해 손실 증가폭을 감소시켰다"며 "(자본 감소는) 순손실 571억원 발생과 투자자산 주가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금융자산 평가손실 증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넥신
사진/제넥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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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2023-03-28 19:23:48
상장폐지되는거 아닌가? 이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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