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유증 20% 참여…지배력 약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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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유증 20% 참여…지배력 약화 불가피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7.0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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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3인 지분율 19.21%→13.84%…"적대적 M&A등 위험성 내포"
1Q 자본잠식률 77.79%…400억 자본확충으로 급한 불 껐지만 경영난 '여전'

[프레스나인] 피플바이오가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400억원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수익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 다시 재무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대주주는 유상증자에 20%만 참여해 지분 희석에 따른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1일 400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9월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3년 11월1일이다. 발행할 신주는 508만주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7870원이다. 기존 주주 청약일은 10월10일부터 11일까지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미달되면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한다. 

유상증자에 따라 구주주들은 1주당 0.3897508118주를 배정받는다. 지분 126만3166주(9.65%)를 보유한 강성민 대표는 약 39억원 규모 49만2319주를 할당받는다. 다만 재정 상황을 고려해 배정분의 20%만 참여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강성민 대표의 지분율은 9.65%에서 7.50%로 하락할 전망이다. 

주요 주주인 조대원 이사(78만2528주, 5.98%)와 김신원 이사(46만7329주, 3.57%)도 배정분의 20%만 청약에 참여해 지분율은 각각 4.64%, 2.77%로 떨어진다. 강성민 대표 등 최대주주 3인의 지분율은 19.21%에서 13.84%까지 하락한다는 계산이다. 

특수관계인인 아이마켓코리아(보통주 30만주, 우선주 44만6987주)는 100% 청약(29만1138주 배정)에 참여해 지분 확대에 나선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지분율은 2.29%에서 3.25%로 확대된다. 우선주(44만6987, 2.46%)를 포함한 주권 비율은 5.71%로 늘어난다. 

이번 유증 자금은 운영자금(225억원)과 채무상환(175억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채무상환은 250억원 규모 제4회차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자금이다. 제4회차 CB투자자는 75억원 규모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 상태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미전환 CB 175억원의 조기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 유지를 위한 자본잠식 해소가 더욱 시급한 문제다. 피플바이오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올 1분기 자본(14억원)이 자본금(63억원)보다 적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률은 77.79%다. 

올해 반기까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이란 관리종목 내지 상장폐지로 악화될 부실위험징후 기업으로 지정된 종목을 말한다. 사업연도 말에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이 1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사업연도말 2년 연속 유지되거나 완전자본잠식이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피플바이오는 이번 4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을 하면 일단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면 또 다시 재무 부실에 빠질 우려가 있다. 피플바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이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운영자금(225억원)을 마중물로 2022년 4분기 론칭한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OAβ) 검사 제품 '알츠온(AlzOn)'의 국내 채널 확장, 해외 진출, 검사상용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피플바이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에 따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낮은 지분율은 적대적 M&A등의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점은 경영진 변동의 위험성으로 이어져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고 투자 유의사항으로 설명했다. 

이어 "2022년 브랜드 알츠온 출시 및 향후 기반기술인 MDS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변형단백질 질환 관련 진단 검사제품을 출시할 계획 등을 통해 매출 및 수익성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불가피한 상황에 따른 수익성 저하 및 비용발생 등의 사유로 순손실을 기록할 경우 자본잠식에 처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피플바이오
사진/피플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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