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반토막’ 케이뱅크, IPO요원·연체율·중저신용 미달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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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반토막’ 케이뱅크, IPO요원·연체율·중저신용 미달 '3중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8.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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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리스크 증가로 상반기 충당금 카카오뱅크 상회
성장동력으로 앞세운 주담대도 당국규제에 제동 전망
자료/반기보고서
자료/케이뱅크 반기보고서

[프레스나인] IPO(기업공개) 지체로 스텝이 꼬인 케이뱅크가 최근 자산부실 우려로 충당금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연체율이 여전히 증가세인데다 리스크가 높은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하반기 성장률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에 쌓은 대손충당금 규모는 1204억원으로 전년도 497억원보다 2.4배 증가했다. 이는 자산덩치가 2.6배 큰 카카오뱅크(1117억원) 보다도 많은 액수다. 충당금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57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25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케이뱅크 대손충당금이 급증한 이유는 자산의 부실우려 때문이다.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48%에서 0.52%(2분기)→0.67%(3분기)→0.85%(4분기)로 단 기간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는 부실자산 정리에 적극 나서며 기울기를 낮추긴 했지만 1분기 0.82%, 2분기 0.86%로 증가세를 꺾진 못했다.

케이뱅크가 1분기에 상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41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13억원) 보다 폭증했다. 전분기(285억원) 대비해서도 46%나 증가했으며, 정기공시 전인 2분기 처분규모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건전성관리차원에서 상당액을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에도 무수익여신 규모는 꾸준히 증가추세다. 2분기 무수익여신은 1453억원으로 전년도 554억원 보다 2.6배나 증가했고, 올 초(1096억원) 대비해서도 33%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도 상반기에 1023억원에서 1239억원으로 21% 늘었다.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밝진 않다. 고금리의 장기화로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하반기에 더 늘려야 하는 까닭에서다. 상반기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4%로 올해 목표율 32%에 크게 하회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저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금리상향 압박이 커지고 부동산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신용 대출리스크를 더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케이뱅크는 2분기에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만 9000억원을 신규로 취급하는 등 담보대출 사업확장 등 여신창구 다변화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상승 원인으로 주담대를 지목하고 점검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주담대에 마냥 주력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2분기에는 안정적인 담보대출 성장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집중했다”며 “하반기에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오토론이나 모임통장 같은 다양한 생활밀착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과 함께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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