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투자 확대에도 나홀로 역성장…수익증권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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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투자 확대에도 나홀로 역성장…수익증권 미스터리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3.08.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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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손익 전기比 반토막…FVPL 자산 평가손실 발생
수익증권 신규투자 후 투자손익 순손실 전환

[프레스나인] 현대해상이 2분기 펀드 등 수익증권에 대한 신규투자를 단행했지만 순익 확대에 실패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감소하며 주요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순익이 쪼그라들었다. 2분기 투자손익은 전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분기 금리인상으로 채권평가액이 줄어다고는 하지만 다른 손보사보다 감소폭이 커 자산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 상반기(별도재무제표 기준) 순익은 5780억원으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각각 4995억원, 2809억원이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순익은 2444억원으로 1분기 대비 26.7%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같은 기간 2585억원에서 2410억원으로 6.8% 줄었고, 투자손익은 1846억원에서 963억원으로 47.8%나 축소됐다.

투자손익이 급감한 이유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부터 보험업계에 시행된 IFRS9은 기존 매도가능금융자산에 있던 상당액을 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하는데 그 평가이익이 투자손익에 영향을 준다. 현대해상 2분기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60억원 순손실로 1분기 1007억원 순이익에 비해 크게 감소, 결국 투자손익과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해상의 FVPL 금융자산 평가익 감소폭이 다른 손보사보다 더 크다는 점이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현대해상과 FVPL 금융자산 차이가 1조원 안팎의 보험사는 물론, 자산이 2조3000원 이상 적은 메리츠화재보다 평가손익이 적고, 감소액이 크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FVPL 금융자산 내 국내 채권보유액 차이가 7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다른 손보사들도 2분기 금리인상에 따른 평가손익 감소를 겪었다는 점에서 현대해상의 평가손익 감소 이유는 의아하다는 평가다. 이에 현대해상의 채권 중 지난 2분기에 신규로 이뤄진 수익증권 투자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해상의 채권 중 수익증권 규모는 지난 3월말 기준 5조7206억원에서 지난 6월말에는 6조1057억원으로 6.7% 늘어났다. 현대해상은 채권 중 수익증권 비중이 주요 손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FVPL 평가손실이 가장 크게 났다는 점에서 수익증권 선정과 사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해상은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 급감 이유에 대해 금리변동 영향으로 1분기 때 크게 늘었던 채권평가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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