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 시행에 손보사 순익도 호조…KB·현대해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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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기준 시행에 손보사 순익도 호조…KB·현대해상 주목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3.06.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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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손익 감소 불구 투자손익 확대
KB손보·현대해상, FVPL 일시 급증

[프레스나인] 새 회계기준 ‘IFRS17‧IFRS9’ 시행으로 생명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이 급증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평가이익의 효과를 맛봤다.

대형 손보사 1분기 순익 및 손익 현황 표/프레스나인
대형 손보사 1분기 순익 및 손익 현황 표/프레스나인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5곳(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의 올 1분기 순이익 합계(별도 재무제표 기준)는 1억9887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1.7% 감소(1조9232억→1조8901억원)한 반면, 투자손익은 34.7%(5975억→8046억원) 늘었다. 

IFRS17‧IFRS9에선 기존 ‘매도가능금융자산’에 있던 상당액이 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는데 그 평가이익이 투자손익에 포함돼 순이익 변동으로 이어진다. 올 1분기 금리가 낮아지면서 FVPL 금융자산의 대다수인 채권에 대한 평가이익이 증가했고 투자손익 확대에 영향을 줬다. 

KB손해보험은 보험손익이 10% 이상 감소했지만 투자손익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7억원이던 투자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분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의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작년 -656억원에서 올 1분기 577억원으로 늘었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3336억원이다. 보험손익이 31.2% 감소했지만 그나마 투자손익이 52.6% 늘어난 탓에 대규모 순익 하락을 피했다. 현대해상 1분기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1006억원이다. 작년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익은 0원이다.

현대해상은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투자손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IFRS9 시행에 따른 영향이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IFRS9 시행으로 (순익이)커진 부분이 있다”면서 “(IFRS9)영향이 작지 않았던 것 같다. 업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보험손익과 더불어 투자손익도 성장하며 분기순이익이 각각 16.7%, 24.5% 늘었다. 삼성화재의 작년과 올 투자손익 차는 403억원이며, 1분기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345억원이다. 메리츠화재 1분기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531억원으로 작년 -33억원보다 560억원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투자손익 확대 등에 힘입아 현대해상을 제치고 1분기 손보사 순익 3위를 차지했다. 

DB손해보험만이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투자손익이 전년 보다 감소했다. 보험손익도 함께 주저앉으며 분기순이익이 16% 역성장했다. 회사는 금리 변동으로 작년 대비 투자손익이 감소했으며 순익이 증가할 일회성 요인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는 자산운용 규모 대비 생보업계보다 높은 투자손익을 거뒀다. 생명보험 6개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투자손익 합계는 1조3101억원으로 손보사보다 5000억원 가량 많다. 하지만 FVPL 금융자산 규모를 비교했을 때 1분기 말 손보사 5곳의 FVPL 금융자산은 총 46조4937억원인 반면, 생보사 6곳의 합계는 140조2930억원로 94조원 가까이 많다.

손보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손익을 거둔 이유는 자산운용 구조의 차이라는 설명이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생보사는 워낙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 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고 손보사는 보다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하는 자산운용 전략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 이익율도 손보사들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그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1분기 말 기준 손보사 FVPL 금융자산 규모는 DB손해보험이 10조8824억원으로 가장 크다. 다음으로 삼성화재(10조4176억원), KB손해보험(9조877억원), 현대해상(8조7203억원), 메리츠화재(7조3857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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