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순익 뻥튀기 논란…동양·신한라이프 투자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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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순익 뻥튀기 논란…동양·신한라이프 투자익 급증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3.06.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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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손익 전년比 200% 이상 급증…FVPL 금융자산 평가이익 영향

[프레스나인] 올 1분기 대형 생명보험사 분기순익에는 보험손익 보다 투자손익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손익이 감소한 생보사들도 투자손익 확대로 인해 순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투자손익 확대는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IFRS9’ 시행에 따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순익은 늘지 않고 장부상 금액만 증가해 ‘실적이 뻥튀기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향후 FVPL 금융자산 비중이 늘면서 보험사들의 수익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형 생보사 1분기 순익 및 손익 현황 표/프레스나인
대형 생보사 1분기 순익 및 손익 현황 표/프레스나인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6개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의 올 1분기 순이익 합계(별도 재무제표 기준)는 1조9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증가했다. 보험손익이 3.9%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236.9% 늘며 순익 확대에 기여했다.  

IFRS17‧IFRS9에선 기존 ‘매도가능금융자산’에 있던 상당액이 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는데 그 평가이익이 투자손익에 영향을 줘 순익 변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올 1분기 금리 인하 영향으로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증가하면서 순익이 늘어난 것이다. 

동양생명은 올 1분기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9.5% 감소한 61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채권 평가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일부 반영되며 투자손익이 459.3% 늘어 분기순익이 129.8% 증가했다. 동양생명 작년 1분기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익은 0원이며, 올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1280억원이다.

삼성생명도 보험손익은 2% 줄었지만 분기순익은 123.4% 늘었다. 투자서비스손익이 작년 -2769억원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하며 분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삼성생명 올 1분기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1조3670억원에 달한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늘어나면서 분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0.7%, 78.5% 늘었다. 특히 교보생명 투자손익 증가액(1552억원)이 보험손익(416억원) 보다 2.7배가량 컸다. 1분기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9040억원으로 작년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익 -878억원보다 1조원 가량 늘었다. 미래에셋생명도 투자손익이 140% 이상 증가했다. 작년 387억원이던 투자손익은 올 1분기 937억원을 넘겼다. 1분기 FVPL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7627억원이다.

회계 분류 변경 영향으로 순익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자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또 향후 FVPL 금융자산 비중이 늘어 보험사들의 수익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생보사들의 FVPL 금융자산이 많이 늘어났다. 손익에 반영되지 않았던 매도가능증권 수익증권 대부분이 FVPL로 분류되다 보니 손익이 뻥튀기 됐다고 어느 정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1분기 말 기준 생보사 6곳의 FVPL 금융자산 규모는 140조2930억원이다. 삼성생명이 37조784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화생명 (34조604억원), 교보생명(33조4699억원), 미래에셋생명(16조4411억원), 신한라이프생명(11조9389억원), 동양생명(7조3043억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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