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대출중단에도 중저신용대출 목표비중 달성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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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대출중단에도 중저신용대출 목표비중 달성 ‘난망’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1.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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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중단·중저신용 금리 낮춰도 10월 현재 목표치 4.6%p 미달

[프레스나인]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신용자 대출중단이라는 극약처방에 나섰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6.5%로 전 분기 말 24.0% 대비 2.5%p 상승했는데, 앞선 7월 15일부터 10월 16일까지 3개월 동안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을 일정 비중으로 기준치를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6월 기준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목표치 32%에 한참을 밑돈 24%에 머물러있자 이를 만회를 위해 일찍부터 대출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10월말 기준으로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7.4%로 여전히 4.6%p가 모자란 상태다. 대출중단 기간 동안 약 3%p 상승에 그친 점을 고려할 경우 두 달여 남은 현재로서 목표달성이 버거워 보인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신용자에 대한 빗장을 잠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낮추는 등 중저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가는 한편, 최근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7% 이상으로 높여 유입을 암묵적으로 차단하는 등 비율조절에 나서고 있다.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더불어 건전성 관리도 시급한 상황이다.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8월 기준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연초 2.80%에서 4.13%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신용대출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안전자산인 아파트담보대출에 올인하는 편법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서고는 있지만 고금리 여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케이뱅크 올해(3분기 기준) 쌓은 충당금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83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토스뱅크 역시 연체율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신용대출에 집중한 영향으로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올초 40.4%에서 8월말 35.6%로 뒷걸음질하는 등 목표비중 44%에 크게 하회하고 있어 올해 목표달성이 무리라는 평가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내년 중저신용대출 비중 등 규제완화를 당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설정에 앞서 인터넷은행 3사로부터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지만, 규제완화가 자칫 인턴넷은행 설립취지인 포용금융 확산에 역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견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신용대출 확대 회피 목적으로 손쉽고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걷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에만 몰입하는 등 설립취지를 망각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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