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제약, 한국·중국산 제품 2개 확보…중국 보툴리눔톡신 장악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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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동제약, 한국·중국산 제품 2개 확보…중국 보툴리눔톡신 장악 포부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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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옌 'YY001'과 에이티지씨 'ATGC-110' 판권계약…경쟁우위 전략
7조원 시장 격변 예고…휴젤 등 국내사 예의주시

[프레스나인] 중국 화동제약이 자회사를 통해 한국산과 중국산 보툴리눔톡신 2개를 연이어 도입하며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나섰다. 중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휴젤을 비롯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대웅제약, 제테마, 이니바이오, 종근당바이오 등 국내사들을 위협할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동제약(Huadong Medicine)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인 힝클리 에스테틱스(Hinkley Aesthetics)는 최근 1억5000만 위안(약 270억원)을 투자해 충징 위옌 파마슈티털(Chongqing Yuyan Pharmaceutical) 지분 4.3%를 확보했다. 

화동제약은 위옌이 개발 중인 활성 단백질 순도를 향상시킨 재조합 보툴리눔독소 A형 'YY001'의 중국과 홍콩, 마카오 독점 상품화 권리를 획득했다. 화동제약은 위옌에 5000만 위안의 선불금과 최대 1억 위안의 허가등록 마일스톤을 지불한다. 양사는 YY001의 빠른 상업화를 위해 연구개발을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YY001은 지난 5월 임상 1/2상을 완료하고 3상을 준비 중이다. 위옌은 연 면적 약 1만2000㎡ 규모 GMP를 2023년 1분기 가동해 시험약을 생산하고 있다. GMP는 동결 건조 제형 YY001를 연 200만 바이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화동제약과 자회사 싱클레어(Sinclair)는 지난달 국내 바이오기업 에이티지씨(ATGC)와 총 300만달러(선급금 175억원+마일스톤 230억원) 규모 보툴리눔톡신 'ATGC-110'에 대한 중국, 북미, 유럽, 중남미, 중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판권 계약도 체결했다. ATGC-110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3상을 승인받아 국내에서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개별 국가에서 별도 임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업화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화동제약은 힝클리와 싱클레어 자회사 두곳을 통해 이례적으로 보툴리눔톡신 2개 판권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선 보툴리눔톡신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YY001은 중국에서 1997년 최초 상업화한 란저우 'BTXA'에 이어 두번째 중국 자체 개발 보툴리눔톡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중국 자체 생산 제품 등장은 자국 우선주의 및 애국소비 등을 앞세워 보툴리눔톡신 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 공식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톡신은 중국 란저우 'BTXA'를 비롯해 미국 엘러간 '보톡스(2003년)', 한국 휴젤 '레티보(2020년)', 프랑스 입센 '디스포트(2020년)' 4개뿐이며, 외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10여개사가 주국 시장에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가열 양상이다. 

독일 멀츠 '제오민'과 한국 대웅제약 '나보타'가 2021년 NMPA에 허가를 접수해 허가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 레반스 '닥시파이' 올해 초 NMPA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내년 시판승인이 기대된다. 한국 휴온스는 '휴톡스'로 최근 3상을 완료했다. 한국 이니바이오 'INI101(3상)', 한국 제테마 '제테마더톡신(1/2상)'도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도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미국 솔스티스 뉴로사이언스(3상), 미국 에이리온(임상 착수 전)까지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크며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중국 내 보툴리눔 독소 제품 시장 규모는 2017년 19억 위안(약 3458억원)에서 2021년까지 46억 위안(8372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5.6%에 달한다. 2025년과 2030년에는 각각 126억 위안(2조2932억원)과 390억 위안(7조9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화동제약은 "판매 채널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홍보에서 YY001과 ATGC-110의 효과적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며 "힝클리와 싱클레어 팀의 자원을 활용해 중국과 세계 시장에서 두 가지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상용화하겠다. 의료미용 부문에서 회사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의료 미용 기관 및 의료진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티지씨와 싱클레어가 보툴리눔 톡신 ATGC-110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에이티지씨
에이티지씨와 싱클레어가 보툴리눔 톡신 ATGC-110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에이티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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